젊어진 현대차그룹 임원, 정의선 수석 부회장 '세대교체'에 방점

전체 승진자 중 이사대우 비중 40.6%…차세대 리더 육성

입력 : 2018-12-19 오후 3:42:52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19일 단행한 임원 인사에서 당초 전망과 달리 임원 교체 폭이 확대됐고 신규 임원수도 늘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세대교체' 의지가 인사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19일 현대·기아차 183명, 계열사 164명 등 총 347명 규모의 2019년도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직급별로는 ▲부사장 8명 ▲전무 25명 ▲상무 64명 ▲이사 106명 ▲이사대우 141명 ▲연구위원 3명이다.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이사, 이사대우, 연구위원 등 중장기 리더 후보군 승진자가 전년 대비 42명이 증가한 반면, 상무 이상 승진자는 5명 감소했다. 특히 신규 임원인 이사대우 승진자는 2018년 115명에서 2019년 141명으로 22.6% 증가했다. 전체 승진자 중 이사대우 직급 비중은 40.6%로 2011년 44.0%를 기록한 후 최대 수준이다. 
 
젊은 인사들도 대거 발탁됐다. 이번 인사에서 연구위원으로 선임된 유제명 현대·기아차 차량성능개발2센터, 어정수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센터 연구위원, 정용호 현대·기아차 파워트레인성능개발센터 연구위원의 나이는 각각 46세, 50세, 47세다. 연구위원 제도는 연구개발(R&D) 분야 최고 전문가를 대상으로 관리업무 부담에서 벗어나 연구 본연의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로 지난 2009년 도입됐다. 이사대우로 승진한 여성 임원 류수진 현대카드 브랜드1실장은 41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임원 교체 확대에 따라 신규 임원 수를 예년보다 늘려 차세대 리더 후보군 육성 등의 차원에서 이뤄졌다"면서 "실적 위주의 인사 기조와 함께 미래성장 잠재력 확보를 위한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는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19일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세대교체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뉴시스
 
현대차그룹은 지난 12일 실시된 그룹 대표이사·사장단 인사에서도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기존 6명의 부회장 중 양웅철 부회장, 권문식 부회장은 고문으로 물러났다. 당시 인사에서 선임된 문대흥 현대오트론 사장, 이건용 현대로템 부사장, 방창섭 현대케피코 부사장(58세), 여수동 현대다이모스·파워텍 통합 법인 사장(57세) 등은 50대다. 
 
또한 이번 인사에서는 연구개발·기술 분야 임원들에 대한 승진자를 확대하는 기조가 유지됐다. 연구개발·기술 분야 승진자는 146명으로 지난해 137명보다 증가했다. 전체 승진자 중 이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42.1%로 지난해(44.2%)에 이어 2년 연속 40%대를 넘었다. 영업·마케팅 부문 승진자도 89명으로 지난해 58명 대비 53.4%가 증가했다. 전체 승진자 중 비중도 25.6%로 전년 대비 6.9%포인트 늘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커넥티드카 및 자율주행차, 스마트 모빌리티 등 미래 선도 기술 확보를 위해 R&D 부문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지속성장을 위한 연구개발 분야 우수 인재 육성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20일부터 각 계열사별 임원이하 승진 및 보임인사와 조직개편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인사를 마무리 지은 현대차그룹에 놓인 최우선 과제는 내년에 어떻게 실적을 개선하는 가이다. 현대차의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5.4%에 달했지만 올해 3분기 1.2%까지 추락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도 3.0%에서 0.8%까지 하락했다. 미국, 중국 등 글로벌 핵심 시장에서 부진도 지속되고 있는데다가 내년 상황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중국사업본부를 대상으로 지난달 16일 인적쇄신을 단행했다. 이병호 현대·기아차 중국사업본부장(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그동안 중국사업을 총괄하던 설영흥 고문을 비상인 고문으로, 왕수복 현대차그룹 중국 지주사 부사장을 자문에 위촉했다.
 
또한 지난 10월29일 실시된 인사에서는 정 부회장이 직접 영입한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기아차 고성능사업부장(부사장)을 상품전략본부장에, 루크 동커볼케 현대디자인센터장(부사장)을 디자인 최고 책임자(CDO)에 임명하는 등 미래 신기술 역량 강화에 나섰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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