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지난해 3분기 가계 살림살이가 빚 내서 집 사느라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가계 여유자금은 주택비용 지출 등으로 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18년 3분기 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11조원으로 전분기(11조원)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자금순환은 가계와 정부 기업 등 경제주체의 자금운용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다. 순자금운용은 경제주체가 예금, 채권, 보험·연금 준비금 등으로 굴리는 자금운용액에서 금융사 대출금 등 자금조달액을 뺀 수치로 여유자금을 뜻한다. 

 

지난해 3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운용과 자금조달 규모는 각각 36조1000억원, 25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조4000억원, 2조5000억원 줄었다. 자금운용의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주가 하락 여파 등이 영향을 미쳤다. 자금조달도 금융사 단기차입금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반면 정부의 여유자금은 늘었다. 지난해 3분기 일반정부의 순자금운용은 17조9000억원으로 전분기(13조1000억원)에 보다 4조8000억원 늘었다. 지난 2017년 3분기(18조2000억원) 이후 1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의 여유자금은 재정 조기집행으로 상반기에 줄었다가 하반기에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기업(비금융법인기업)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7조2000억원으로 전분기(15조4000억원)보다 줄었다. 한국전력공사 등 일부 공기업의 영업이익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여기에 민간의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편 지난해 9월말 총금융자산은 전분기 말보다 167조6000억원 증가한 1경7315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자산 구성내역을 보면 채권, 대출금,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의 비중이 전분기 말보다 소폭 확대됐다. 총금융자산은 자금순환통계에 나타나는 모든 경제부문이 보유한 금융자산의 합계로써 국내부문은 물론 국외부문(비거주자)의 금융자산도 포함한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