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블루오션 CIB)②금융권, CIB 조직 키우고 실적 다지며 경쟁력 높인다

금융지주마다 CIB조직 확대개편…성과도 속속

입력 : 2019-02-06 오후 3:14:25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들은 CIB 부문 강화 경영전략에 따라 최근 몇 년간 관련 조직을 대폭 강화하며 실적을 쌓아왔다.
 
신한지주(055550)(신한금융지주)의 경우 국내 대형 금융지주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CIB 부문을 밀고 있는 금융사로 꼽힌다. 실제 지난 2017년 취임한 조용병 회장은 그룹 자본시장 역량 강화를 위해 같은해 7월 CIB사업부문을 GIB(Group&Global Investment Banking Group) 사업부문으로 확대 개편했다.
 
GIB사업부문은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의 IB 그룹으로 구성된 CIB사업부문에 신한생명과 신한캐피탈의 IB그룹이 새롭게 편입되면서 출범했다. GIB사업부문은 4개 계열사사의 IB그룹이 보유한 역량을 결집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자본시장 마켓 리더십을 강화하는 동시에 고객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취지에서 출범됐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신한금융 GIB사업부문은 작년 판교 알파돔 사업자와 GTX A노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출범 1년 만에 분기 수익 1000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신한은행은 작년 국내 금융기관 중 최초로 아프리카 수출입은행에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신디케이션론을 주선하기도 했다.
 
올해에는 GIB사업부문 조직에 외부 전문가를 충원하는 한편 최근 자회사로 편입한 신한리츠운용을 통해 국내외 부동산 투자에 나서는 '투 트랙(Two-track)' 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속적인 상품 공급 밸류 체인(Value Chain) 및 글로벌 투자 역량 강화를 통해 그룹의 자본시장 부문 손익 비중을 2020년 14%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과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KB금융(105560)지주의 경우 지난 2016년부터 CIB 관련 부서를 확대하며 관련 역량을 집중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당시 투자금융부와 구조화금융부로 구성된 IB사업본부에 인프라금융부를 추가해 확대 개편한 KB금융은 다음해에 국민은행 CIB그룹 부행장이 지주와 KB증권 IB부분 부사장을 겸직하도록 하는 매트릭스 조직으로 전환했다. 
 
조직을 비롯해 인력과 제도, 프로세스를 원펌(One-Firm)형 체계로 재편한 KB금융은 작년 상반기 7180억원에 달하는 'KKR과 LS그룹의 LS오토모티브 및 LS엠트론 동박·박막 사업부 영업양수도 거래'를 성공적으로 주선했다. 이와 함께 계열사간 협업을 통해 여의도 SK증권 빌딩과 동자동 KDB생명타워 매입 등의 성과도 거뒀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KB금융은 CIB고객그룹 내에 대기업영업본부를 신설하는 한편 기관고객 관련 영업추진 동력 강화와 신속한 지원체계 구축을 위해 기관영업본부를 독립본부로 개편했다.
 
또 기존 구조화금융 1·2부 체계에 구조화금융3부를 추가로 신설해 IB사업본부 내 부동산IB 부문을 강화했다. 내·외부 부동산투자 및 상품 전문가들로 구성된 구조화금융3부는 국내외 실물 부동산 대체투자 활성화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000030)의 경우 작년 IB그룹의 영업수익이 처음으로 2000억원을 넘어섰다. 투자금융부와 프로젝트금융부로 구성된 IB그룹 근무 인원이 60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1인당 3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셈이다.
 
우리은행은 이같은 성과를 거둔 원동력으로 프로젝트성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 주선 업무 강화를 꼽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업체가 원하는 시기에 최적의 금리와 상환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능력이 필수"라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 폭넓은 네트워크를 갖추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지난 2011년부터 발전에너지 전담팀을 구축, 관련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 사업에 지속 참여해 작년 상반기에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북부구간 재구조화를 위한 자금 2조4000억원을 모은데 이어 6800억원 규모의 포천~화도 고속도로, 8000억원 상당의 만덕~센텀 고속화도로 금융주선권도 획득했다.
 
올해에는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한편 소액 직접투자를 지속하고 투자한 기업이 기업공개(IPO)까지 성공할 수 있도록 IB그룹 내에 혁신성장금융팀도 신설했다.
 
하나금융지주(086790)의 경우 항공기금융과 관련한 금융주선을 수행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KEB하나은행은 지난 2016년 글로벌 항공기 임대시장 1위 기업인 에어캡(Aercap)과 국내 1억 달러 규모의 항공기금융을 단독 주선한 데 이어 2017년에는 항공기 임대시장 세계 3위 업체인 아발론(Avolon)과 총 3억 달러 규모 포트폴리오 항공기금융 주선에도 성공했다. 작년에도 5500만 달러 규모의 JOL(Japanese Operation Lease) 방식 항공기금융 주선도 성사시켰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그룹 내 모든 가용 IB 자원을 집중해 한 프로젝트로부터 모든 이익을 가져오는 전략을 구사하려 한다"며 "중·후순위, 그리고 에쿼티(Equity) 투자를 늘려 이익기반을 다변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CIB 부문 강화를 올해 핵심 사업전략 중 하나로 꼽은 농협금융지주도 계열사 및 농협상호금융과의 협업으로 IB 역량과 자금시장 내에서의 마켓파워를 증진시켜 그룹 수익력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대체투자 전용펀드를 기반으로 투자자산을 늘리는 한편 국내외 오피스 핵심지역 중심의 선별적 투자로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계열사간 협업을 통해 NH아문디자산운용에 1조5000억원 규모의 대체투자 전용펀드를 조성한 농협금융은 6090억원가량의 투자여력이 올해 인수금융 및 부동산 부문으로 소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가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그래픽/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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