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룩 나온 배는 인덕? 대사증후군 주의해야

국민 4명 중 1명 꼴로 유병…타 만성질환 이환 가능성↑

입력 : 2019-02-2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최근 체중 관리를 소홀히 해 급격히 배가 나오게 된 직장인 A씨는 '덕이 많이 쌓아 배가 나온 것'이라는 농담을 즐겨 했다. 하지만 어느 날 대수롭지 않은 검사를 위해 찾은 병원에서 심뇌혈관 질환 발생이 높은 '대사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대사증후군은 복부 비만과 고혈압, 공복혈당장애, 고중성지방, 낮은 HDL콜레스테롤 다섯 가지 중 세 가지를 동시에 지닌 상태를 말한다. 서구화된 식생활과 외식 및 신체활동 감소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도 환자 수가 증가 중이다. 대사증후군이 있을 경우 심뇌혈관 질환 발생 가능성과 타 만성질환 이환 가능성이 높아 위험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국내 건강검진 수검자 14785545명 중 26%가 대사증후군으로 나타났으며, 이 가운데 73.2%는 위험요인을 1개 이상 보유하고 있었다. 진단 기준별로는 복부비만 23.9%, 고혈압 43.6% 고혈당 38.3%, 고중성지방 32.2%, 낮은 HDL콜레스테롤혈증 22.1%로 각각 나타났다.
 
대사증후군의 원인은 인슐린저항성이 일반적으로 꼽힌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인 인슐린에 대한 몸의 반응이 감소해 근육 및 지방세포가 포도당을 잘 저장하지 못해 고혈당이 유지되고, 더욱 많은 인슐린이 분비되는 상태를 말한다. 이로 인해 고혈당뿐만 아니라, 이상지질혈증 및 동맥경화와 같은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밖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분비되는 코르티솔도 대사증후군의 원인이 된다. 수면부족 역시 대사증후군 가능성을 높인다. 수면시간이 8시간 이상인 경우 대사증후군의 환자가 15%인 것에 비해, 6시간 이하인 경우 24.4%, 발생위험이 1.6배 높게 나타난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비만 외 별다른 증상이 없어 혈압이나 혈당, 중성지방 및 HDL 콜레스테롤 등의 측정 외 유병여부를 알 수 없는 대사증후군은 위험인자들의 단순한 합이 아니다. 각각의 인자들은 상호작용하며 서로 연관성을 가지고 발생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총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초기에는 복부비만을 시작으로 다른 위험인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대사증후군을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 제 2형 당뇨병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은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절대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
 
대사증후군의 치료 중 가장 우선시되는 것은 체지방, 특히 내장지방을 줄이는 것이다. 내장지방을 감량하기 위해서는 탄수화물을 줄이고 걷기와 같은 바로 실천이 가능한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돼 대사증후군으로 인한 이상 소견들을 호전시킬 수 있다. 일부 고혈압이나 당뇨병, 이상 지질혈증을 가지고 있는 대사증후군 환자는 꾸준한 약물 치료 및 목표 수준으로의 조절이 필요하지만, 대사증후군만을 위한 약물 치료가 없기 때문에 생활습관 교정이 필수적이다.
 
생활습관 교정도 중요하다. 한국인들은 대체적으로 음식을 짜게 먹는 습관을 가지고 있고, 나트륨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2배 가까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으므로 혈압이 높은 대사증후군 환자의 경우 이 부분 역시 신경을 써서 식단을 꾸려야 한다.
 
김양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대사증후군은 신체에서 보내는 일종의 경고이자 신호인 만큼 균형 잡힌 식사와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고 생활습관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특히 비만한 대사증후군 환자의 경우 적절한 체중 감량을 위해 고지방 및 고탄수화물 음식을 피하고 좌식생활을 줄이고 걷기운동을 늘리는 신체활동 증가가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서울 한강변에서 시민들이 겨울철 조깅을 즐기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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