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1명도 안낳는 사회…한파 영향 '사망자' 최대

통계청 인구동향, 통계 작성 국가 중 합계출산율 0명대 유일

입력 : 2019-02-27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이진성 기자] 작년 우리나라 가임기 여성 1명이 아이 1명도 낳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고 있는 국가 중 유일한 합계출산율 0명대로, 효과적인 저출산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우리나라 출생아 수 현황.자료/통계청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8년 인구동향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98명으로 출생통계 작성(1970년) 이래 최저치다. 합계출산율은 출산 가능한 여성(15~49세)이 평생 낳는 자녀의 수를 말한다. 즉 여성 1명이 평생 아이 1명을 낳지 않는 다는 의미로, 비교가능한 통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규모다. 
 
살펴보면 작년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전년대비 출산율이 감소했다. 20대 후반 출산율이 1년 전 47.9명에서 41.0명으로 가장 크게 감소했고, 주 출산 연령인 30대 초반 출산율도 같은기간 97.7명에서 91.4명으로 6.3명 줄었다.  40대 초반 출산율만 6.0명에서 6.4명으로 0.4명 증가했다. 
 
총 출생아 수는 32만6900명으로 1년 전(35만7800명)보다 3만900명(-8.6%) 감소했다. 연도별로 보면, 2008년 46만6000명에서, 2012년 47만명, 2016년 40만6000명 등으로 40만명 대를 유지하다가 2017년 35만7800명으로 추락해 30만명 대에 집입했다. 현 추세를 고려하면 올해는 출생아 수 30만명 대도 어려운 상황이다.
 
출산 비중을 보면 첫째아 17만6700명, 둘째아 11만9800명, 셋째아 2만8300명 등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각각 5.9%, 10.5%, 19.2% 줄은 수준이다. 출생성비(여아 100명당 남아 수)는 105.4명으로 전년보다 0.9명 줄었다. 첫째아, 둘째아, 셋째아 이상의 출생성비는 전년보다 각각 1.3명, 0.3명, 0.6명 감소했다. 1년 전에 이어 2018년에도 셋째아 이상까지 모두 정상범위(103-107명) 수준이었다.
 
사망자 수는 29만8900명으로 전년대비 4.7%(1만 3400명) 증가했다. 사망원인통계 작성(1983년)이래 최대 규모다. 연령별 사망자 수는 전년대비 80대(7.4%)와 90세 이상(10.4%)에서 크게 늘었다. 연령별 사망률(해당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로 보면 1~9세에서 0.1명으로 가장 낮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높아져 90세 이상은 197.5명에 달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인구 고령화와 겨울 한파의 영향으로 1~2월 사망자 수가 증가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출생에서 사망을 제한 자연증가 규모도 1970년 이래 최저치였다. 경기(2만8000명)?서울(1만3000명) 등 9개 시도는 자연증가했지만, 경북(-6000명)과 전남(-6000명)등 8개 시도는 자연감소했다. 작년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조출생률은 6.4명으로 전년보다 0.6명(-8.8%) 감소했다. 
 
세종=이진성 기자 jin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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