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SPA 브랜드까지 입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020세대를 넘어 해외에서도 구매가 늘고 있는 만큼 무신사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무신사는 이에 힘입어 올해 자체 물류망을 통한 해외 배송 서비스 시행 및 파트너 브랜드 육성으로 플랫폼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무신사가 입점 브래드 6개와 국내 아티스트가 협업해 선보인 제품 이미지. 사진/무신사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체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가진 SPA 브랜드들이 무신사 판매 채널로 입점하거나 제품을 우선해서 선보인다. 최근 이랜드월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포니'와 컬래버레이션한 '핀과 제이크의 어드벤처' 캐릭터 기획 상품을 자사 온라인몰과 무신사 온라인스토어에서 동시에 출시했다.
앞서 신성통상의 SPA 브랜드 '탑텐'도 지난해 6월 무신사에서 롱패딩 컬렉션을 단독으로 선공개하고 채널에 입점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SPA브랜드인 '에잇세컨즈'는 지난 2017년 11월부터 무신사에서 판매 채널을 운영 중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에잇세컨즈에 이어 지난해 탑텐과 스파오가 무신사에 입점했다"라며 "채널에서 제품을 판매하거나 한정 수량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패션 브랜드의 입점 러시는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올해 3월 기준 무신사 입점 브랜드는 3500개로 증가했으며, 회원수도 470만명을 돌파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무신사 거래액은 4500억원을 넘어 전년 대비 150% 상승했다.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1081억원, 26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60%,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15% 증가하는 등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무신사는 스트리트 패션의 성장세에 힘입어 신진 패션 브랜드를 투자 및 컨설팅을 제공해 플랫폼의 역량을 증대시키는 선순환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해 5월 무신사 파트너스를 별도 법인으로 설립해, 가능성 있는 신규 브랜드를 찾아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공유오피스인 '무신사 스튜디오'를 설립해 패션 스타트업과 창업자들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신진 브랜드와 디자이너를 발굴하는 '무신사 넥스트 제너레이션' 오디션을 진행 중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신진 브랜드 육성이 해외 진출로도 연관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무신사는 올해 신규 브랜드 발굴에 역량을 총집합해 해외로 판로를 넓혀 거래액 1조1000억원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연내 자체 물류망을 통한 해외 배송 서비스를 연내 시행하고, 오는 6월에는 애경이 운영하는 복합쇼핑몰인 'AK& 홍대점'에서 홍보, 전시, 판매 등을 겸하는 오프라인 복합 공간 '무신사 테라스'를 오픈할 계획이다. 이 복합 공간에서 입점 브랜드의 제품을 체험해보고 온라인으로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을 적용할 예정이다. AK& 홍대점이 위치한 애경타워는 호텔이 입주해 있어 외국인 고객과도 접점을 넓힐 수 있는 만큼 해외 수출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는 브랜드와 동반성장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는 등 공격적인 비즈니스 기획,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