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가·페이스펙·삼일절…취업난 담긴 신조어

경력단절 '엠커브' 용어 등장…'신입사원 잠수'는 '고스팅'

입력 : 2019-05-14 오전 8:53:17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취업대란을 겪고 있는 청년 모습을 담은 신조어들이 새롭게 등장했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은 14일 신조어를 통해 구직자의 생각과 최근 취업시장의 동향을 살펴봤다.
 
취직 대신 ‘취가’!
 
취업 대신 장가를 간다는 말이다. 한동안 취업 대신 결혼을 선택한 여자들을 지칭해 ‘취집’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난 것처럼 아내가 돈을 잘 벌면 굳이 남자들도 일할 필요가 없으니 취업대신 결혼을 하면 된다는 의미이다.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힘든 취업 준비 대신 살림을 배워 능력 있는 배우자를 만나고 싶다는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인사담당자를 곤란하게 하는 ‘고스팅’
 
극심한 취업난으로 합격만을 바라는 구직자가 있는 반면, 취업에 성공하고도 출근하지 않는 신입사원으로 골머리를 앓는 기업도 있다. 이로 인해 생겨난 신조어가 바로 고스팅(ghosting)이다. 신입 직원이 입사 당일에 출근을 하지 않거나, 기존 직원이 어느 날 갑자기 출근을 하지 않은 채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을 말한다. ‘유령(Ghost)’이라는 단어에 ‘ing’를 붙여 만든 신조어. '마치 유령처럼 사라져 버린다’는 뜻으로 한국말로는 ‘잠수탄다’와 비슷하다. 
 
외모도 스펙이다, ‘페이스펙’
 
페이스(Face)+스펙(spec)의 합성어로 외모도 스펙이라는 의미이다. 학점, 자격증 등 다양한 스펙을 쌓아도 외모가 좋지 않으면 탈락하거나 반대로 스펙은 다소 낮더라도 외모가 뛰어나면 합격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현실을 반영한 신조어다. 이로 인해 구직자 사이에서는 지원서 사진의 포토샵 수정이 필수가 됐고, 취업 성형도 성행하고 있다. 
 
경력단절 이후 재취업 도전, ‘엠커브 현상’
 
여성이 20대 초반에 노동시장에서 활발히 활동하다가 20대 후반에서 30대 중후반 사이에 임신·출산·육아 등으로 노동시장에서 이탈한 뒤 재취업 하는 현상을 ‘엠커브(M-Curve)’라고 한다. 취업률의 변화 추이가 영문 M자를 닮아서 나온 단어로, 경력단절이 고착되는 사회구조의 현실을 나타내는 신조어다. 
 
취업에도 적정 연령대가 있다...’삼일절’
 
취업준비 기간도 길어지면서 신입사원의 평균 연령대가 높아지는데도 여전히 기업이 선호하는 적정 연령이 있다. ‘삼일절’은 이런 세태를 반영한 신조어로 31세까지 취업을 못하면 절대 취업을 못한다는 의미로 씁쓸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자료/사람인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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