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돗물 22일부터 순차적으로 정상 공급

'붉은 수돗물' 사태, 무리한 역방향 수계전환 직접 원인

입력 : 2019-06-18 오전 10:57:38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정부가 인천시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에 대응해 오는 22일부터 순차적으로 수돗물을 정상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사 사고 재발 방지 대책은 다음달 말 내놓는다. 
 
김영훈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이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인천 수돗물 적수사고에 대한 정부원인조사반의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환경부는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정부원인조사반의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사고는 인천 서구 공촌정수장에 원수를 공급하는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이 전기점검으로 가동이 중지됨에 따라 가까운 곳의 수산·남동정수장 정수를 수계전환(정수장간 급수구역 변경)해 대체 공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통상 수계전환 작업 시 녹물이나 관로내부에 부착된 물때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충분한 시간을 두고 배수밸브, 소화전 등을 이용해 충분한 배수를 실시해야 한다. 하지만 10분만에 밸브를 개방하면서 평소보다 유속 2배 증가해, 송수관벽에 부착돼 있던 물때가 탈락된 것으로 정부원인조사반은 보고 있다. 
 
아울러 민원이 발생한 급수 지역 중심의 대응에 치우쳐 공촌정수장 정수지부터 송수관·배수지로 이어지는 물 흐름에 따른 체계적인 배수조치가 미흡했고, 수계전환 시 이물질이 포함된 물이 공촌정수장 정수지에 유입된 사실을 사고 발생 15일째인 이달 13일에서야 인지하면서 피해가 장기화됐다고 봤다. 
 
정부는 인천시와 함께 이물질을 완전 제거해 사고 이전 수준으로 수돗물 수질이 회복되도록 하기 위해 이물질 공급소 역할을 하고 있는 공촌정수장 정수지 내의 이물질부터 우선적으로 제거하고 이후 송수관로, 배수지, 급수구역별 소블럭 순으로 오염된 구간이 누락되지 않도록 배수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우선 지난 14일부터 공촌정수장 정수지를 청소하고 물 사용량이 적은 심야시간을 이용해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오염수 배수 작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송수관로 이토 작업과 함께 8개 배수지 청소도 23일까지 끝낼 계획이다. 급수구역별 단계적 공급 정상화는 22일부터 이뤄진다. 
 
유사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정부는 정수장 중심의 물공급 관리체계를 급·배수관망으로 확대해 사고징후를 실시간으로 감시·예측하는 시스템을 적극 도입하고 상수관망 유지관리 개선 종합 계획(마스터플랜)을 수립해 관망운영관리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관망 기술진단을 의무화해 진단결과에 따라 관망청소를 주기적으로 실시하도록 법제화해 관로에 침전물이 오래도록 방치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세종=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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