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자 형성된 나보타 균주 두고 대웅 "다른 균주 입증"·메디톡스 "ITC 결과 기다려야"(종합)

"양사 균주 다른것 명백히 입증 vs 염기서열 전체 분석 통한 정확한 검증 필요"

입력 : 2019-08-30 오후 12:15:12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생산에 사용되는 균주가 포자를 형성하면서 메디톡스와의 균주 출처 공방이 재차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번 결과로 대웅제약은 '양사 균주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고, 메디톡스는 '염기서열 전체 분석을 통해야 정확한 결과를 알 수 있다'며 다음달 국제무역위원회 결과를 기다려야한다는 입장이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와 진행 중인 국내 민사소송에서 법원이 지정한 국내외 전문가 감정인 2명의 입회 하에 실시한 시험에서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생산에 사용되는 균주가 포자를 형성했다고 30일 발표했다. 
 
그동안 양사는 균주의 출처를 두고 수년째 신경전과 국내외 법적 공방을 이어왔다.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이 자사 균주를 도용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된 양사 분쟁은 국내외 손해배상 등의 민사소송전으로 번졌다. 지지부진하게 이어지던 양사 공방은 국내 민사소송 과정에서 포자감정시험으로 이어졌다. 
 
일반적으로 모든 보툴리눔 균은 포자를 형성한다고 알려져있는데 메디톡스의 Hall A Hyper 균주는 포자를 형성하는 능력이 사라져 버린 매우 독특한 특성을 지닌 균주다. 때문에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균주를 도용했다면 대웅제약 균주는 포자를 형성하지 않아야 한다. 이에 양사 동의와 법원의 결정 하에 균주의 포자 생성여부에 대한 감정을 진행한 것이 포자감정시험이다.
 
포자형성 여부를 확인하는 시험은 사전에 합의된 온도 조건 별 열처리와 혐기성 환경 및 호기성 환경 조건으로 배양한 후 현미경으로 포자형성 여부를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해당 조건은 가혹 조건으로 실제 보툴리눔 독소 의약품 제조공정의 배양 조건과는 다른 조건으로 설정됐으며 감정 진행 결과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주가 포자를 생성한 것이 관찰됐다는 게 대웅 측 설명이다. 
 
앞서 양사는 각자 추천한 감정인들은 포자감정 시험을 통해 확인한 포자 형성 여부 결과를 지난 14일과 29일 감정보고서로 법원에 각각 제출했다. 보툴리눔 균주의 포자형성 및 동일성 여부 감정을 위해 법원은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의 팝오프 교수와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의 박주홍 교수를 각기 대웅제약 및 메디톡스의 추천을 받아 감정인으로 지정한 바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이번 포자감정에서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주가 포자를 형성함을 확인함에 따라, 자사의 균주가 포자를 형성하지 않아 자연에서 발견할 수 없다고 명시한 메디톡스의 균주와 다른 균주임이 명백히 입증됐다"라며 "그동안 근거 없는 음해로 일관한 메디톡스에게 무고 등의 민형사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메디톡스는 이번 포자감정 결과에 관한 대웅제약 주장은 일부 내용만 부각한 편협한 해석인 만큼 균주 및 전체 제조공정 일체 도용에 대한 모든 혐의는 다음달 20일까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출되는 양사의 균주 조사 결과로 완벽히 밝혀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당초 국내 소송에서도 염기서열 전체 분석을 원하던 메디톡스가 포자검증부터 실시하는 방향으로 한 발 물러선 만큼, 이번 결과만으로는 정확한 진위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국내 민사소송에서의 포자감정 결과에 관한 대웅제약의 주장은 일부 내용만 부각한 편협한 해석에 불과하여 전혀 동의할 수 없다"라며 "ITC에서 형사 사건 등에 활용하는 철저하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양사의 균주를 조사하고 있는 만큼 이를 통해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메디톡스는 지난 1월31일 전직 자사 직원이 보툴리눔 균주와 톡신 제제의 전체 제조공정 기술문서를 절취해 대웅제약에 제공했다는 내용으로 ITC에 대웅제약과 에볼루스를 제소한 바 있다. 이에 ITC는 내부 검토를 거쳐 3월부터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ITC는 해외에서 부정한 방법으로 개발한 제품이 미국에 수입돼 자국 산업에 피해를 주는 것을 조사하고, 실질적인 수입 제한 조치를 취하는 기관이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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