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2019)해외 게임사 '맹활약'…"국내 게임 설자리 잃어"

미호요·아이지지 행사장 입구 배치…해외 게임사, 2년 연속 메인 스폰서
국내 게임 밀릴까 우려…"중국 개발력 인정해야" 자성 목소리도

입력 : 2019-11-17 오후 6:12:51
[부산=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해외 게임사의 맹활약 속에 올해 '지스타'가 17일 막을 내렸다. 슈퍼셀, 미호요, 아이지지 등 글로벌 게임사가 핵심 부스를 꿰차며, 국내 게임의 설자리가 줄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지스타 이용자관(B2C관)에 참가한 글로벌 사업자들은 슈퍼셀, 구글(구글플레이, 유튜브), 엑스디글로벌, 아이지지, 미호요 등이다. 이중 미호요와 아이지지는 행사장 입구 부스를 나란히 차지해 이용자를 맞았다. 방문객들은 행사장에 들어서자마자 마주하는 미호요, 아이지지 부스로 자연스레 발걸음을 옮겼다.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는 "지스타 행사장 입구에 부스를 마련하면 많은 이용자를 모을 수 있다"며 "최대 부스 못지 않게 많은 관람객이 모이는 만큼 마케팅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핀란드 게임사 슈퍼셀은 올해 지스타 메인 스폰서를 맡았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해외 게임사가 지스타 메인 스폰서를 맡은 사례다.
 
표/뉴스토마토
 
국내 게임업계는 글로벌 게임사들의 침투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중국 게임의 국내 침투가 빨라진 가운데 신작 공개 자리인 지스타에서도 국내 신작보다 해외 게임이 더 큰 관심을 받는 탓이다. 올해 지스타에는 매년 10여종의 신작을 시연작으로 공개하던 넥슨이 불참한 여파로 행사 기대감이 다소 줄었다. 넷마블(시연작 4종), 펄어비스(1종) 등이 신작을 공개했지만 숫자면에서 다소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게임사의 진출로 국내 게임사의 영향력이 줄며 점차 국내 게임이 설자리를 잃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중소 개발사는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어려웠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러한 우려 속에서도 중국을 비롯한 해외 게임사의 개발력을 인정하고 국내 게임업계가 자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모바일 게임으로 시장이 재정립되는 가운데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로 장르가 편중되며 국내 게임 이용자가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한 개발사 고위 관계자는 "중국 게임이 국내 게임을 모방하는 하위 부류로 평가받는 시기는 지났다"며 "오히려 중국 개발사들이 다양한 시도를 하며 다양성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4일 지스타 넷마블 부스를 방문한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이제는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고 장르 융합도 필요한 시기"라며 "향후에는 융합 장르 게임으로 (시장이) 전환이 될 것이라 판단해 넷마블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달 14~17일 부산시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19' 아이지지 B2C 부스. 사진/지스타 조직위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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