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중국 반사이익 얻는 '속옷업계'

불매운동 및 코로나-19 등 여파로 '내의·마스크' 판매 불티

입력 : 2020-02-12 오후 2:45:39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SPA 및 해외 브랜드에 밀려 부진을 겪는 국내 토종 속옷업계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출이 개선될 전망이다. 일본 불매운동과 중국에서 발발한 '코로나-19' 여파로 내의와 마스크 판매량이 급증하면서다.
 
쌍방울 히트업 제품 이미지. 사진/쌍방울
 
12일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속옷시장 점유율에서 토종 업체들의 점유율은 수년간 하락세를 보였다.
 
BYC는 지난 2013년 기준 점유율이 7.5%를 기록하다가 5년 후 2018년에는 5.5%로 하락했다. 좋은사람들도 지난 2018년 점유율이 2.7%로 집계돼 5년 전 대비 1%포인트 줄었다. 이외에도 남영비비안과 쌍방울 등 토종 속옷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같은 토종 속옷업체의 약세는 해외 브랜드의 약진을 비롯해, 유니클로 및 H&M SPA 브랜드가 속옷 시장 진출에 따른 여파다. 실제로 해외 브랜드 '원더브라'20131.4%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5년 뒤에는 4.4%로 크게 성장했으며, SPA 브랜드 '유니클로' 역시 2018년도 3%대 점유율을 나타냈다.
 
그러나 토종 속옷업체의 실적 하락 추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일본 정부의 한국 수출제한조치에 따른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토종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쌍방울 지난 8월 애국심 마케팅을 진행해 발열내의 '히트업' 사전주문에서 3일 만에 3만벌 완판을 기록했으며, 10월 둘째주 대리점의 발열내의 주문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한 속옷업계 관계자는 불매운동 이후에 관심이 쏟아지고 점주들의 주문금액이 늘어났다라고 말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한 상점에서 주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기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여파까지 더해지며 토종 속옷업체들이 반사이익이 이어지고 있다. 속옷업체들이 마스크 시장에 진출해 카테고리를 확장한 게 마스크 수요 부족 사태에 맞물리면서다.
 
속옷업체 '쌍방울'이 지난해 선보인 트라이의 '미세초'는 최근 수요 증가에 추가 물량 확보와 생산에 들어갔다. 또한 쌍방울은 지난 3일 중국 길림성 연변 주정부와 계약을 체결하고 현지에서 약 350만장 마스크를 생산하기로 했다. 남영비비안도 지난달 31일 방역마스크 100만장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생산시설 추가 생산에 돌입했으며, 중국으로 수출을 검토 중이다.
 
쌍방울 관계자는 중국 훈춘 공장에서 마스크를 처음 생산해 중국 연방 주정부에 납품을 하게 됐다라며 "앞으로 중국 시장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영비비안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생산 문의가 들어오고 있어서 수출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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