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나들이철, 발 건강 미리 살펴야

청소년기 부상, 성인까지 후유증…하이힐은 발 변형 주범

입력 : 2020-03-1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봄을 알리는 3월에 접어들면서 야외활동을 준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긴장감은 여전하지만 한층 풀린 날씨에 하나둘 나들이 채비에 나서는 이들이 늘어나는 시기다. 다만 겨울철 부족했던 야외활동과 현대인의 생활습관에 기인한 다양한 환경을 고려해 발 상태를 점검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들이 아이를 데리고 진료실을 찾아 "우리 아이가 평발인데 운동은 제대로 할 수 있나요"라고 질문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평발로 지내다가 성인이 되면 저절로 좋아지는 것을 모르고 찾아온 경우다. 소아는 정상적인 골 구조와 아치가 있어도 아치를 유지시켜주는 인대가 성인보다 느슨해 체중 부하 시 아치가 함몰돼 평발로 보이는 경우도 있다. 
 
나이가 들면서 발도 성장하여 골 발육이 주위의 인대나 건보다 더 빠르게 자람으로써 체중 부하를 해도 발의 아치가 함몰되지 않게 된다. 대부분 만 10세 정도가 되면 대부분의 소아에서 아치가 형성되기 시작하는데 이 시기가 지나도 심한 정도의 평발이 존재한다면 치료의 적응증이 될 수 있다.
 
소아 평발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대부분 전문가들의 의견이지만, 아이가 걷기를 싫어하고 조금만 걸어도 피곤해 한다면 중간 시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평소 평지에서 운동하는 것보다는 수영이 좋으며 발바닥으로 수건 같은 부드러운 것을 집는 운동, 작은 공이나 캔을 문지르는 운동을 아이에게 권하면 좋다. 또한 까치발로 걷게 하거나 반대로 뒤꿈치만으로 걷는 연습을 시키면 아치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청소년기에는 발목의 부상을 유의해야 하는데, 발목이 삐끗하거나 접질린 발목 염좌를 주의해야 한다. 청소년기에는 체육 시간 혹은 또래 친구들과 스포츠 활동을 하다가 발목을 삐는 남학생의 비율이 높다. 이 때 찢어진 인대가 늘어난 채로 붙어서 성인이 되면 발목 뼈는 정상이지만 발목이 불안정해 운동을 할 때 통증을 쉽게 느끼는 경우도 많다.
 
발 관절이 유연한 사람과 뻣뻣한 사람이 있는데 유연한 경우에 발 변형이 생기기 쉽다. 여성에게 무지외반증 같은 변형 질환이 흔한 이유도 여자가 남자보다 관절이 유연하기 때문이다. 또 여성은 신발의 영향으로 발 변형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대학생이나 회사원은 구두를 자주 신게 되는데, 하이힐과 폭이 좁은 구두는 발 변형을 가져오는 주범이다. 발 변형의 대표적인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휘어져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발가락이 15도 이상 휘어진 경우에 무지외반증으로 진단하는데 발 볼이 좁고 꽉끼는 신발을 오래 신은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
 
진호선 목동 힘찬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엄지발가락이 기능을 상실하게 되면 나머지 다른 발가락에도 무리가 가서 2, 3번째 발가락에 점점 무리한 힘이 가해지고 2번째 발가락 밑으로 엄지발가락이 들어가기도 하며, 심하면 다른 발가락의 변형까지 일으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평소 발 변형을 막기 위해서는 신발 선택이 중요하다. 기성 사이즈가 있지만 발 등이 높거나 발 볼이 높은 경우 사이즈 만으로 선택하지 말고, 직접 신어보고 발에 맞는 것으로 골라 신어야 한다. 인터넷에서 직접 신어보지도 않고 단순히 디자인만 보고 상품을 고른 경우, 본인의 사이즈나 발 모양에 맞지 않는 신발을 신고 다니게 될 확률이 커 주의해야 한다.
 
나들이 준비가 늘어나는 3월은 겨울철 부족했던 야외활동과 현대인의 생활습관에 기인한 다양한 환경을 고려해 발 상태를 점검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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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