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개발, 정밀 검증 필요…코로나19 환자, 80% 경미"

황응수 백신학회장 "코로나 변이성, 백신 유용성 떨어져"

입력 : 2020-04-17 오후 6:26:48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코로나19에 대한 전세계적 관심으로 치료제·백신 개발·연구(R&D)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치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과 백신 유용성 등을 이유로 연구결과에 대한 정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형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연구센터 센터장은 17일 온라인 생중계로 열린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어디까지 왔나' 포럼에서 "코로나19 환자의 80%가 경미 환자고 15%의 중등증 환자도 기존 약물로 치료할 수 있다"며 "백신을 개발할 때 동물실험 등 여러번의 정밀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준 한국화학연구원 팀장은 "경증, 중증 등 환자별로 증상도 나뉜다. 이런 데이터가 쌓여야 백신 후보물질 효능을 검증할 수 있다"며 "코로나19가 나온 지 불과 3~4개월밖에 안 돼 충분한 데이터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의학한림원, 한국과총, 과학기술한림원은 17일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어디까지 왔나' 포럼을 개최했다. 사진/생중계 캡처
 
포럼 참석자들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코로나19 확진자의 폭발적 증가와 이에 따른 의료체계 부담으로 치명률이 낮게나마 증가하는 상황인 탓이다. 박혜숙 이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절대 인구수 개념으로 볼 때 높은 전파력은 기존 신종 감염병보다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다"며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의 시급성은 크지만 사회적 요구도가 아닌 효능의 근거 자료로 개발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응수 대한백신학회 회장은 백신 개발 요건을 구분해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지속성을 설명했다. 그는 적정 백신 개발 요건으로 △지속·반복적 감염 유행·예측 △변이가 적을 것 △부작용 최소 △생산 수월성 등을 꼽았다. 코로나19의 경우 판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으로 지속성이 예상되지만 바이러스 변이성 측면에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황 회장은 "백신 효능과 함께 수반할 연구가 많다"며 "생산 수월성 등은 전세계적 협조가 이뤄지는 만큼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는 이날 민관합동 범정부 지원단을 꾸려 코로나19 치료제·백신 등 R&D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정부 R&D 투자 확대, 기초연구부터 제품화까지 전주기적 연구개발 지원 등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 로드맵을 마련한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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