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에게서 좋은 편지"…남북미 교착 해결에 주목

한미 정상, 인도적 대북 지원 원칙 재확인

입력 : 2020-04-19 오후 4:04:09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좋은 편지(nice note)’를 받았다는 사실을 언론에 공개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친서' 사실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먼저 알리는 등 교착상태인 '남북미' 대화에 핑크빛 전망이 예견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김정은(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좋은 관계를 갖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북한과 잘하고 있다"며 "우리는 모든 것이 어떻게 끝날지 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친서의 자세한 내용이나 북미 간 구체적인 논의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김 위원장의 친서는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 대한 답신 성격으로 보고 있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달 22일 새벽 담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낸 사실을 전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관계를 추동하기 위한 구상과 코로나19 방역을 통한 북측과의 협조 의향을 표했다.
 
결국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김정은의 좋은 편지'라는 표현은 북한이 미국 제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 아니냐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거는 등 해당 사실을 미리 알린 것에 큰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4·15 총선 압승을 축하했고, 양 정상은 북한의 최근 상황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노력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적극적인 대북 관여를 높이 평가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당연한 것이라면서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며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와 관련, 북한에 대한 인도적 대북 지원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김 위원장으로부터 '따뜻한 편지'를 받았다"고 먼저 문 대통령에게 공개했다. 다만 청와대 측은 이번 북미 친서외교가 향후 남북미 대화로 연결될지 여부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이라고 귀띔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북한이 고수하는 만큼, 우리와 미국의 인도적 지원을 공개적으로 수용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 역시 "이미 한미는 북한에 방역협력과 인도적 지원을 적극적으로 제안한 상태"라며 "방역협력 문제 등은 북한이 전향적으로 응해야 가능하다. 북한의 결단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앞서는 구상을 설명드리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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