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2분기 매출, 해외·분양이 희비 가를 듯

해외 공사 지연에 기성금 수금 차질…2분기 분양 물량이 매출 견인 관건

입력 : 2020-05-18 오후 1:45:31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건설업계에 코로나19 여파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전망인 가운데 대형 건설사 사이에서 희비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사의 해외 현장이 현지 이동 제한 조치 등으로 공사 지연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공사가 밀리면 기성금 수금도 늦어지는 만큼 해외 매출이 높은 건설사는 실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매출 중 해외 비중이 비교적 낮은 건설사는 이 같은 우려가 적을 전망인 가운데 건설사들이 2분기 남은 기간 분양 물량을 쏟아내면서 실적 견인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8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할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7조4296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매출 7조9720억원보다 약 6.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현대건설은 4조6819억원에서 4조3841억원으로 6.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림산업과 GS건설은 2분기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대림산업은 2분기 매출 2조618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동기 2조4676억원에서 약 6.1% 증가한 수준이다. GS건설은 2조5750억원에서 2조6800억원으로 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건설사 사이에서 이 같은 차이가 나는 건 해외 매출 비중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해외 건설 현장의 공사 속도가 2분기 들어 전반적으로 늦어진 가운데 건설사들이 공사를 일정 단계까지 완성한 후 받는 기성금도 수금이 밀릴 것으로 보인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곳일수록 매출 타격이 큰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공사가 많이 지연된 상황”이라며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곳일수록 2분기 실적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2분기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삼성물산은 건설부문에서 1분기 매출 중 해외 비중이 36%였다. 현대건설은 1분기 총 매출 4조588억원에서 해외가 1조6147억원으로 39%를 채웠다. 반면 GS건설과 대림산업은 해외 매출 비중이 이보다 낮았다. GS건설은 1분기 매출 중 해외가 24%였고, 대림산업은 9%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이들 건설사들이 2분기 분양으로 매출 실적 견인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현대건설은 지난 4월 894가구 규모의 힐스테이트 도원 센트럴을 분양했고, 이달 410가구 규모 힐스테이트 동인 센트럴을 공급했다. 아울러 937가구 규모의 힐스테이트 대구역 오페라를 분양 중이고 내달에는 1110가구 규모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3차를 분양한다. 삼성물산도 다음달 1048가구의 래미안엘리니티를 선보인다. GS건설은 이달 말 속초디오션자이, 울산 지웰시티 자이 1·2단지 등을 공급한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청약 시장은 뜨거운 만큼 분양 계약을 통한 수익이 매출 견인의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한 공사현장.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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