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된 K-진단키트, 신규 일자리 창출도 견인

1분기 의료기기 분야 신규 고용 전년비 증가…진단키트 폭발적 수요 증가 영향

입력 : 2020-05-26 오후 3:46:58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전 세계적 코로나19 사태 속 존재감이 두드러졌던 국산 진단키트가 신규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도 효자노릇을 톡톡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코로나19 진단키트가 포함된 국내 의료기기 분야는 878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며 지난해 1분기 817개 대비 7.5% 증가했다. 같은 보건산업 내 의약품과 의료서비스, 화장품 등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어든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최근 수년간 우호적 고용 지표를 보인 보건산업(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의료서비스)이지만, 최근 각종 경제지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코로나19 타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 2018년 1분기부터 각 분야별 신규 일차리 창출 분기 지표에서 의료기기를 제외한 모든 분야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의약품 분야의 1분기 신규 일자리 창출은 892개로 전년 동기(1011개) 대비 11.8% 줄었고, 화장품과 의료서비스 역시 31.3%, 3.8%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보건산업 신규 일자리 창출 역시 1만9402개에서 1만8423개로 5% 가량 줄었다. 1분기 제조업 종사자가 전년 동기 대비 0.8% 줄어든 가운데 보건산업종사자는 4.9%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각 분야별로도 의약품(4.4%), 의료기기(4.3%), 화장품(2.2%), 의료서비스(5.2%) 종사자는 늘었지만 신규 일자리 창출 지표만은 감소했다.
 
하지만 의료기기 분야는  전년 동기 대비 유일한 증가는 물론, 기존 최고 수치였던 2018년 1분기(827개) 보다 많은 신규 일자리를 창출해냈다. 각 분야별 소폭의 감소세 속 의료기기 분야만 신규 일자리 창출 증가 효과를 거둔 배경엔 최근 전 세계적 경쟁력을 인정받은 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존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폭발이 해당 분야 신규 고용 창출 효과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1분기 국산 진단키트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67.1%나 증가했다. 2분기 들어 수출이 본격화 되고 있는 만큼 향후 추가 수출물량 증가와 신규 고용 창출 효과에 대한 기대치도 높은 상태다. 코로나19 여파가 2분기 본격화 될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루는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전망이다. 실제로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중소기업 취업자는 2394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3만8000명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회사 규모를 가릴 것 없는 고용 지표 악화 속 중소기업 위주로 구성된 국산 진단키트 분야가 예년 대비 높은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를 거둔 것은 국산 진단키트의 인기와 우수성을 잘 보여준 것"이라며 "2분기 역시 업체를 가릴 것 없는 수출 요청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타격을 피해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자료/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정기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