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채용, 코로나19 여파에 '디지털·경력' 선회

신한카드 제외 7개 카드사 하반기 공채 미확정…"경기침체 등 대외환경 고려"

입력 : 2020-06-14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카드사에서 디지털 분야 경력 채용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 비대면 창구가 활성화된 영향이 크다. 반면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가 둔화됨에 따라 다수의 카드사는 하반기 신입 채용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한 공기업 신입사원 공개채용 필기시험에서 응시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드결제 등에서 디지털 역량이 경쟁력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면서 채용 빙하기에도 디지털 분야 인력 충원을 늘리는 추세다.
 
우리카드는 이달 14일까지 디지털부문 경력직 지원자를 모집한다. 지원 요건은 디지털·IT 관련 전문 컨설팅 및 디지털 신사업 추진 등 3년 이상의 경력이다. 해당 지원자는 채용 시 우리카드의 디지털 전략 수립을 비롯해 인공지능 또는 블록체인 기술 적용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을 담당한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금융산업 전반에 걸친 디지털 혁신 가속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인재를 상시 채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나카드도 이달 10일까지 디지털마케팅 경력직 채용 접수를 실시했다. 담당 업무는 디지털 미디어 전략 실행 및 디지털 광고 기획 등이다. 현재 하나카드는 서류 심사를 진행 중이며, 향후 면접 등의 과정을걸쳐 최종 채용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하나카드는 자동차금융 리스크 관리 및 상품 기획 부문의경력직 수시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앞서 현대카드도 이달 9일까지 디지털기획실 경력직 채용 지원자를 모집한 바 있다. 구체적인 모집 부문은 웹·앱 개발자로서, 디지털 연구개발(R&D) 상품 개발 및 인공지능과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 서비스 등의 업무를 맡는다.
 
이처럼 디지털 분야 경력직 채용 규모는 늘어난 반면, 신입 직원 공개 채용은 대다수 카드사가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 침체가 우려됨에 따라 대규모 채용을 시행하기 쉽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재유행, 공채 제도 폐지 확산 등 급변하는 대외환경을 고려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올해 하반기 공개 채용을 결정한 카드사는 신한카드뿐이다. 신한카드는 구체적인 채용 일정은 정하지 않았지만, 예년과 비슷한 30~40명 수준의 하반기 신입 채용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외에 KB국민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등은 아직 하반기 채용 여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롯데카드는 올해 신규 채용 계획이 없다. 비씨카드도 통상 상반기에 진행하던 채용전환형 인턴십을 올해는 실시하지 않았으며, 하반기 공채를 검토 중이다.    
 
한편 현대카드는 지난 4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및 기획관리 직군에 한정해 상반기 여름 인턴십 모집 공고를 냈다. 현재는 인턴십 관련 면접 전형을 진행 중이며, 추후 선발된 인턴 중 평가를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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