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빨리, 더 멀리 가야 산다'…글로벌 전기차 전쟁 본격화

코나EV 최근 1026km 주행 성공…현대차, 전기차 전용브랜드 구축

입력 : 2020-08-18 오전 6:10:15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 ‘코나 EV’가 한 번 충전으로 1000km 이상 주행하면서 글로벌 전기차 전쟁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현재 전기차 분야는 테슬라가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005380)를 비롯한 후발주자들도 추격에 나서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코나 EV 3대는 지난달 22~24일 독일에서 실시된 시험주행에서 각각 1026km, 1024km, 1018km의 주행거리를 달성했다. 이번 시험주행은 약 35시간 동안 독일의 레이싱 서킷인 유로스피드웨이 라우지츠에서 진행됐으며, 일반 양산차가 투입됐다. 
 
시험은 독일 대표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와 협업해 진행됐고, 라우지츠링 운영사가 전 시험과정을 모니터링했다. 시험팀은 코나 EV의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외부 기온이 29℃까지 오른 더운 날씨에도 에어컨을 작동하지 않았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껐다. 다만 도로교통법을 준수하기 위해 주간주행등(DRL)은 켠 채로 달렸다. 
 
코나 EV가 최근 1회 충전으로 1000km가 넘는 주행에 성공했다. 사진/현대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도 내연기관차와 마찬가지로 정속 주행을 하고 공조장치를 끄면 제원보다 높은 주행거리를 기록할 수 있다”면서도 “이를 감안해도 1회 충전 주행거리가 406km인 코나 EV에서 1000km가 넘는 주행에 성공했다는 건 의미있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전기차는 기술의 발전에 따라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증가해왔다. 국내에서는 기아자동차 쏘울 EV 2014년형 모델의 경우 148km에 불과했지만 2018년형 180km, 2019년형 386km로 증가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EV 2016년형 모델은 191km였지만 2018년형 200km, 2019년형 271km에 달한다. 2018년 출시된 니로 EV는 385km다. 한국지엠 볼트 EV는 2016년형 383km에서 2020년형 414km까지 증가했다. 
 
테슬라 모델S 모습. 사진/테슬라코리아
 
수입 전기차를 살펴보면 테슬라 ‘모델S’ 롱 레인지(Long Range) 모델의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는 487km, ‘모델3’ 롱 레인지 모델은 446km에 이른다. 아우디가 지난달 선보인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는 307km, 벤츠 ‘EQC 4MATIC’은 309km에 불과하다. 
 
글로벌 주요 업체들은 전기차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0일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을 공개했다. 현대차가 별도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은 전기차 시장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아이오닉 라인업에는 현대차의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적용된다. 현대차는 내년 준중형 CUV 아이오닉 5를 시작으로 2024년까지 3종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브랜드 전기차가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간인 20분 내 충전이 가능하고 한 번 충전으로 450km 이상 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 공개된 캐딜락의 첫 순수전기차 '리릭'의 내무 보습. 사진/캐딜락코리아
 
캐딜락은 이달 초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차 ‘리릭(LYRIQ)’을 공개했다. 리릭은 GM의 차세대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얼티움(ultium) 동력 시스템을 구동한다. 리릭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00마일(약 483km)이며, 2022년 양산이 시작될 예정이다. 
 
포르쉐는 조만간 브랜드 첫 전기차인 ‘타이칸’을 선보이며, 테슬라도 연내 ‘모델Y’를 내세워 보다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벤츠는 지난해 EQC에 이어 내년 대형 세단급 전기차 ‘EQS’를 출시해 자사 전기차 브랜드인 EQ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내년은 전기차의 원년이라고 할 정도로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면서 “미국과 우리나라의 전기차 경쟁력이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앞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가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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