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사이클' 맞은 반도체, '서버·5G' 날개 달았다

비대면 경제 활동 확산 호재 작용…D램 가격 상승
WSTS, 올해 8.4% 성장 전망…4694억달러 규모

입력 : 2021-01-07 오전 10:16:55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올해 반도체 시장이 재택근무 및 5세대(5G) 이동통신 확산으로 호황기를 맞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도 이에 발맞춰 공격적인 투자활동을 펼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분야가 서버와 PC 등에 사용되는 D램 수요 증가로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 등 비대면 문화가 자리잡으며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D램 현물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는 대만 마이크론 공장 정전에 따른 공급 여파 등으로 업황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현물 가격(DDR4 8Gb 기준)은 작년 한때 2달러대까지 추락했다가 최근 3.46달러로 상승했다.
 
시장조사기관이 내놓은 보고서 역시 낙관적인 전망을 뒷받침해준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를 전년보다 8.4% 증가한 4694억달러로 잠정집계했다. 이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13.3% 성장한 1353억달러 규모다. 
 
사진은 반도체 장비기업 원익IPS 직원들이 반도체 생산설비를 점검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올해는 5G 이동통신 보급 확산으로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시장도 성장이 기대된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이미지센서(CIS)가 대표적인 시스템 반도체다. 코로나19로 지연됐던 5G 이동통신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면 자연스레 시스템 반도체 수요도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WSTS의 올해 시스템반도체 시장 전망치는 5.7%였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시스템 반도체 육성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9년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고 오는 2030년까지 133조원 투자를 단행,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을 포함한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은 대만의 TSMC가 50% 이상의 굳건한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라인이 있는 평택 2공장(P2)에 10조원을 들여 극자외선(EUV) 기반의 파운드리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새해 첫 업무로 평택 반도체 공장을 찾으며 반도체 비전 2030에 대한 달성 의지를 다시 한번 다지기도 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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