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유력인사 총출동 '필승 전략'…오세훈 "반드시 정권심판"

안철수 유세현장 동행하며 '서울 공동경영' 약속…금태섭·나경원·유승민 등 측면 지원

입력 : 2021-03-28 오후 5:10:42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금태섭·안철수·나경원 등 야권 유력 인사들이 총출동해 지지를 호소했다. 판세가 이미 기울었다는 판단 속에서도 '정권 심판'을 앞세우며 완전한 굳히기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28일 오 후보는 서울 강남구 엑스포 앞에서 열린 선거유세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나경원 전 의원과 함께 나서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 남을 수 있는 새로운 통합과 화합의 정치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가 단일화 대상이었던 안 대표, 경선 상대였던 나 전 의원 등과 함께 유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야권의 표를 넓게 흡수하려는 전략이다. 이들은 "영화 ‘어벤저스’를 연상케 하는 감동적인 장면이라 아니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한다. 오 후보 측은 "악당으로부터 지구를 지켜내기 위해 지구 최강의 히어로들이 '어벤저스'라는 이름 아래 하나로 뭉쳤듯이 지금 야권의 대표급 정치인들이 모든 차이와 갈등을 내려놓고 정권교체라는 기치 아래 한마음 한뜻으로 단합과 결속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세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안 후보와의 동행이다. 오 후보는 "이틀 전 안 대표와 강동구 선거유세를 마친 뒤 맥주를 함께 마셨다"고 소개하며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왜 우리가 정치를 해야 하는지, 왜 서울시를 탈환해야 하는지, 어떻게 서울시를 경영해야 할지에 대해 마음을 터놓고 대화했다"고 전했다.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이 단순히 선거를 위한 단일화가 아니라 진정한 화학적 결합까지 이어가겠다는 모습을 강조하며 안 후보에게 걸린 중도표심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금태섭·나경원 전 의원을 포함해, 유승민 전 의원까지 야권 유력 인사들은 자신들의 인지도를 기반으로 오 후보에 대한 측면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들은 유세현장 동행과 더불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선거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오 후보는 20~30대 세대에 대한 지지도 호소했다. 유세장에는 마포구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30대, 20대 취업준비생들이 마이크를 잡았고 오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나타냈다. 이들의 발언을 경청한 오 후보는 "솔직히 말하면 겁난다. 20∼30대 젊은이들이 무섭다"면서 "우리 때에 비교하면 정말 똑똑하고 세상 물정도 다 꿰뚫고 있는 것 같아서"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러면서 "젊은이들이 정말 보고 싶어 하는 정치는 통합과 화합의 정치"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통합과 화합을 뒤로하고 계속해서 분열의 정치만으로 가고, 갈라치기 정치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저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고 서울시 공동경영을 성공시켜 모범사례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동문광장에서 집중유세를 열고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오(왼쪽 두번째부터)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나경원 전 의원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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