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X파일과 관련해 "당내 인사가 아니라서 공식 대응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유도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23일 제주 4.3 평화공원 위령탑 참배 후 '당 지도부에서 윤 전 총장 사태에 대응하는 결이 다르다'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과 관련한 개인 차원에서의 지도부 내 행보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윤 전 총장은) 당내 인사로 분류되는 분이 아니기에 최근 특히 논란된 X파일에 대해 공식적으로 대응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문건이나 자료가 입수된다고 하더라도 이첩해서 처리할만한 공조직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당 밖에선 윤 전 총장의 X파일로 연일 논란이지만 이 대표가 당 차원의 대응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강조한 것이다. 국민의힘 입당 전에는 공식적인 대응을 하기 어렵다는 점을 확실히 한 것은 윤 전 총장의 빠른 국민의힘 입당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오히려 당내 대권 주자 관리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지난 22일 서울시청을 찾아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났다. 이어 이날에는 야권 대선 후보인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제주 4·3 평화공원 위령탑 참배를 시작으로 도내 신재생에너지 홍보관과 청년 일자리 현장을 방문했다.
대선 경선 일정이 다가오자 본격 당내 주자 띄우기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재형 감사원장이 보수야권 후보로 대선 출마한다는 주장까지 힘을 얻으면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군의 경쟁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해 희생자 영령에 참배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