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실망·불안…일주일 뒤 또 어떻게 될까요"

감염자 급증으로 거리두기 완화 연장…사실상 시행 불투명
"언제 또 단계 강화될 지 몰라 직원 더 쓰기도 힘들어"

입력 : 2021-07-01 오후 5:15:03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새 거리두기로 4인 이상 모임이 풀리는 걸 기대했지만 (지금 상황을 보니) 안 풀릴 것 같아요. 그런데도 우리 자영업자들은 뭘 어떻게 할 수가 없어 답답할 뿐이죠."(마포구 연남동 A카페 사장)
 
서울 등 수도권 거리두기가 7일까지 현행대로 유지되는 가운데 1일 홍대 인근의 상권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윤민영 기자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 19 확진자가 증가하고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하면서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피해를 키우고 있다. 7월1일 시행 예정이던 수도권의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주일 뒤로 미뤄진 탓이다.
 
정부가 전날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시기를 일주일 유예한다는 소식을 발표하자, 자영업자들은 앞으로도 어떻게 될 지 모른다고 낙담했다. 집단 감염과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계속해서 생기고 있고 이에 따라 정부도 거리두기 시행 지침을 급하게 바꾸고 있어 하루 앞을 못 내다보고 있다.
 
1일 이태원의 한 음식점은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손님이 거의 없는 텅 빈 모습이었다. 사진/윤민영 기자
 
1일 기자가 찾은 이태원의 한 음식점은 손님보다 직원의 수가 더 많았다. 직원들은 음식을 만들거나 서빙을 하는 대신 테이블에 둘러 앉아 이야기를 나누거나 밖을 보며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간혹 배달원이 들를 뿐이었다. 이태원 케밥집 사장은 "예전에는 손님이 많았는데 코로나 때문에 없다"며 한탄했다. 
 
경기 지역 원어민 강사발 집단감염이 발생한 홍대 상권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 했다. 가족 단위 손님이 많은 주말에도 사적 모임 인원이 종전대로 유지되며 거리두기 완화 특수를 노리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수도권 새 거리두기 시행이 일주일 미뤄진 가운데 1일 오후 마포구 연남동에서는 야외 거리두기를 위한 펜스 작업이 한창이다. 사진/윤민영 기자
 
홍대에 있는 한 마카오 음식점 사장은 "술집이라면 모를까 일반 음식점은 영업시간이 완화돼도 10시까지 영업시간을 유지하겠다는 곳이 많다"며 "언제 또 거리두기 단계가 올라갈지 모르는데 직원을 더 쓰기에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전국 17개 시·도에서 기존보다 완화된 새 거리두기를 시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하자 서울과 경기, 인천은 새 거리두기 시행을 1주일 미루게 됐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1일 코로나19 상황 백브리핑에서 "주말까지 상황을 보고 각 지자체와 논의한 뒤 다음 주 중후반까지 새 거리두기 적용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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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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