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사장 '재도전' 김헌동, 최종 후보 올라

더불어민주당 절대 다수인 서울시의회 문턱 넘어야
6개월 공석…10월 말 임명 절차 끝날 듯

입력 : 2021-09-30 오후 6:24:29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김헌동 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이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최종 후보군에 올랐다. SH공사는 후보자 사퇴, 인사검증 논란 등으로 세 번째 사장 공모를 진행하고 있고 김 전 본부장의 지원은 이번이 두 번째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김 전 본부장은 전날 진행된 SH공사 임원추천위원회 면접에서 최종 후보 2인에 포함됐다. 서울시가 후보자 인사 검증 후 최종 후보 1명을 선정하면 서울시의회가 인사청문회를 진행한다. 향후 남은 절차를 고려하면 10월 말에는 SH사장 임명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김 전 본부장이 서울시의회의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 전 본부장은 지난 8월 오세훈 서울시장 권유에 따라 SH공사 사장 공모에 지원했다. 그는 유력 후보로 떠올랐으나 임원추천위원회 면접 후 탈락했다. 현 정부 부동산 정책을 비판해 온 김 전 본부장은 더불어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는 서울시의회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오 시장은 지난 3일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아파트 값이 치솟는 상황에 김 전 본부장 같은 분을 모셔 집값을 잡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정책적 판단을 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다만 서울시의회가 김 전 본부장의 임명을 동의하지 않아도 오 시장의 뜻에 따라 임명이 진행될 수 있다.
 
김 전 본부장은 20년 간 쌍용건설에서 근무한 후 1999년부터 경실련에서 활동한 시민운동가 출신이다. 지난 2004년 '아파트값 거품 빼기 운동본부'를 세워 분양 원가 공개, 택지 공급체계 개선 등을 제안했다. 현 정권에서는 SH공사의 분양가 폭리, 땅 장사 등을 주장하며 부동산 정책 저격수로 통했다.
 
앞서 첫 번째 공모에서는 김현아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유력한 사장 후보였으나 다주택 논란으로 서울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질책을 받으며 결국 사퇴했다. 따라서 지난 4월 김세용 전 사장 사퇴 후 SH사장은 6개월째 공석이다.
 
김헌동 전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본부장이 지난 3월29일 경실련 재직 당시 SH공사의 택지 매각 현황에 대한 실태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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