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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나트륨·당류 저감화 추진…지난 2011년부터 활동
업체와 치킨·편의점 도시락 짠맛·단맛 저감 제품 선봬

입력 : 2021-12-07 오후 3:11:21
7일 서울 양천구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2021년 나트륨·당류 저감제품 체험행사'에 전시된 나트륨 저감 편의점 도시락(앞줄)과 치킨(뒷줄). 사진/동지훈 기자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다음 목표는 삼각김밥처럼 주변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먹거리입니다."
 
서울 지하철 9호선 신목동역 2번출구 바로 옆에 위치한 서울지방식약청에 치킨, 편의점 도시락, 커피 음료 등의 먹거리가 전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와 업체들이 나트륨, 당류를 줄여 내놓은 새로운 제품들이다.
 
이날 전시된 음식들은 식약처가 나트륨과 당류 섭취를 줄이기 위해 추진 중인 저감사업의 일환이다. 식약처는 지난 2011년부터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기 위한 활동을 진행했다.
 
나트륨과 당류는 유해가능영양성분으로 과다 섭취 시 만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나트륨 과다 섭취는 고혈압, 뇌졸중, 심혈관질환에도 영향을 미친다. 당류의 경우 비만이나 과체중, 충치, 2형 당뇨병 발생의 영향 요인이다.
 
식약처가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해 살펴본 첫 대상은 라면이었다. 식약처가 업체들과 성분 조절을 단행한 결과 2000㎎을 웃돌았던 기존 라면 나트륨 함량은 지금 약 1800㎎까지 떨어졌다.
 
국민영양조사를 통해 확인된 1인당 나트륨 섭취량은 2011년 4831㎎에서 2019년 3289㎎으로 약 32% 감소했다. 당류 섭취량은 2014년 44.8g에서 2019년 36.8g으로 약 18% 줄었다.
 
식약처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나트륨과 당류 섭취량을 매년 조사하는 나라도 유일하고 짧은 기간에 섭취량이 대폭 감소한 나라도 유일하다"라고 말했다.
 
이번에 전시된 제품들 가운데 치킨은 조리 전 염지 과정에서 소금 대신 강황가루를 쓰는 방식이 적용된 사례다. 염지 방식 변경으로 해당 치킨 나트륨 함량은 1244㎎에서 870㎎으로 약 30% 줄었다.
 
치킨뿐 아니라 편의점 도시락, 커피 음료 등 성인이 주로 찾는 먹거리들도 나트륨과 당류를 최대한 줄여 제조됐다. 특히 커피 음료의 당류 함량은 기존 업체별 유사 제품 대비 25% 낮다.
 
이 밖에 우유, 주스처럼 어린이들이 주로 섭취하는 제품에서도 나트륨과 당류 함량이 줄어들어 '어린이 기호식품 품질인증' 마크가 부착됐다.
 
7일 서울 양천구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2021년 나트륨·당류 저감제품 체험행사'에 전시된 어린이 품질인증 식품 과채음료(앞줄)과 당류를 줄인 커피 음료(뒷줄). 사진/동지훈 기자
식약처는 이날 전시된 제품 외에도 업체들과 논의를 진행해 삼각김밥 등 다른 음식물로 나트륨·당류 저감을 확대할 방침이다. 동시에 오는 2025년까지 나트륨·당류 저감 추진화를 통해 1일 나트륨 섭취량 3000㎎ 이하, 당류 1일 열량의 10%(50g) 이내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나트륨·당류 저감 추진 과정에선 당류를 줄이고 비타민, 무기질을 첨가한 '어린이 품질인증제품' 개발을 지원하고 지방자치단체와 '나트륨 줄인 메뉴 운영하는 실천음식점' 지정 관리와 같은 구체적인 유도책이 시행된다.
 
이와 함께 식음료제조업체가 나트륨·당류 함량을 10~25% 줄인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나트륨∼당류 저감 표시기준'도 적용된다. 이 기준에 따르면 기존 자사 유사 제품 대비 나트륨이나 당류 함량이 최대 25% 줄어들면 포장 겉면에 '덜 짠', '덜 단' 등의 문구를 추가할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나트륨·당류 저감 추진을 통해 우리 국민의 건강하고 균형 있는 식습관을 형성하는 게 목표"라며 "저감 목표 달성 시 사회·경제적 편익은 5년간 약 3조3000억원에 달한다"라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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