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시의회, '지역 민심' 잡기 추경 전쟁 전망

오는 25일부터 내달 8일까지 임시회
절대 다수 의회, 오 시장 공약사업 제동
3조 규모 코로나19 생존지원금 편성 요구
여당 의원들 대선 패배 이후 위기감 작용할 듯

입력 : 2022-03-10 오후 5:06:35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시와 서울시의회가 대선 이후 열리는 첫 임시회를 오는 25일 앞두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의석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서울시의회가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서 지역구 민심 잡기에 초점이 맞출 경우 서울시와 다시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오는 25일부터 내달 8일까지 '제306회 임시회'가 열린다. 지난달 김인호 의장이 서울시를 상대로 민생 회복을 위한 조기 추경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한 만큼, 서울시는 임시회 이전에 추경안을 제출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올해 예산안에 이어 추경안에서도 양측의 갈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서울시는 올해 예산안을 44조원으로 편성했는데, 시의회는 안심소득과 서울런 등 오 시장의 주요 공약 사업을 대폭 삭감했다.
 
대신 시의회가 서울시에 3조원 규모의 코로나19 생존지원금 편성을 요구하며 갈등이 격화됐다. 당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지역구 사업 대신 생존지원금 마련에 사활을 걸었고, 재정 건전성을 우려한 서울시와 막판 타결 끝에 8576억원으로 협의했다.
 
코로나19 생존지원금 마련을 위해 지역 공약 사업을 대거 포기했던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국민의힘이 대선의 승기를 잡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 하는 분위기다. 이번 대선에서는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국민의힘이 14곳, 민주당이 11곳에서 우세한 상황이기에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김인호 의장을 포함해 다수의 시의원들이 오는 6월1일 열리는 지방선거에서 구청장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역 민심 사로잡기가 우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때문에 시의회 내부에서도 같은 당 소속 의원들끼리 의견이 엇갈릴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현재 서울시의회는 전체 의석 110석 중 99석을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다. 25개 자치구 중 24개 자치구 구청장도 민주당 소속이다.
 
민주당 소속 한 시의원은 "구청장 출마나 의석 지키기를 원하는 시의원들이 상당하다"며 "당초 중요하게 생각했던 소상공인자영업자 생존지원금과 지역 공약 사업을 위한 예산 편성 규모를 두고 서울시와 시의회는 물론 시의회 내부에서도 갈등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치구에서도 지역 사업 예산 확보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미 중랑구는 코로나 대응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 재난안전 분야를 중심으로 편성한 총 155억원 규모의 추경을 지난 4일 구의회에 제출했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그동안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컸기 때문에 예산도 이와 관련해 신경 쓴 부분이 많았다면, 대선 이후 거리두기 조정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어느 정도 어려움을 해결해 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라며 "이렇게 되면 각 지역구는 지역 숙원사업이나, 코로나19로 다소 미뤄졌던 공약 사업들을 신속히 추진하기 위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달 21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제30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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