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쌓인 데이터 기반 KT잘나가게로 매출 3배 껑충"

광주에 위치한 염주명가…배달분석 데이터로 매출 증가
B2B 서비스하던 데이터 코로나로 타격 받은 소상공인에 확대
7월 전화분석 서비스 출시…AI 점포진단 컨설팅도 준비 중

입력 : 2022-04-28 오후 4:23:54
한창민 염주명가 대표. (사진=ZOOM 캡쳐)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구글지도나 네이버지도로 상권분석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것들을 감으로 파악해 활용하는 수준이었습니다. 분석한 내용을 가게에 적용해 변화를 주기에는 부족했죠. 여러 사이트를 돌다 '잘나가게'를 알게 됐는데, 배달분석 데이터를 통해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한창민 염주명가 대표는 화상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KT(030200) 잘나가게 플랫폼 활용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염주명가는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한우 전문점이다. 한 대표는 23년간 부모님이 운영하시던 가게를 물려받아 운영한지 6년 차를 맞았지만, 코로나19 여파는 극복하기  쉽지 않았다. 타개책으로 배달 서비스에도 나섰지만, 매출은 정체됐다. 구글지도와 네이버지도로 분석 해보고, 소상공인 사이트 등을 뒤지며 상권분석을 시도했지만, 요식업종을 포괄적으로 보여주다 보니 가게에 적용하기엔 맞지 않는 구석이 많았다. 한 대표는 "지난해 5월 잘나가게를 알게 돼 모니터링을 하다 8월부터 데이터를 집중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며 "잘나가게 코치에 따라 적용하니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가 집중적으로 사용한 부분은 '배달분석'이다. KT가 특정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이 아닌 모든 배달앱 통신 기록을 통해 배달 수요를 분석한 서비스다. 배달 상권영역, 주문인구, 주변 세대수 분석 등을 통계로 보여주는데, 배달광고에 활용할 수 있다. 그는 "배달분석 데이터를 기반으로 배달의민족 깃발꽂기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타깃을 정해 광고를 하다 보니 무작위로 했을 때보다 효율이 좋아졌다"고 했다. 배민의 깃발꽂기는 원하는 지역에 깃발을 꽂아 가게를 노출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무작정 깃발꽂기를 했지만, 배달분석 데이터를 활용해 상주인구 등을 파악해 깃발꽂기를 하다보니 타깃 광고가 가능해졌고, 이는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일간데이터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점도 강점으로 꼽았다. 기존에는 데이터 확인까지 3일 정도 시간이 걸렸지만, 당일 데이터를 바로 확인하도록 시스템이 변경됐다. 한 대표는 "배달의 경우 주기적으로 변화를 확인해야 광고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데, 그날그날 배달 데이터를 토대로 배달 서비스에 적용 중"이라고 말했다. 
 
염주명가는 데이터 기반 배달서비스를 적극 시작한 이후 매출이 우상향을 그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부터 매출이 오르기 시작하더니 같은 해 11월에는 연초 대비 3배 가까이 매출이 늘어났다. 한 대표는 타깃광고로 주문도 늘어나면서 11월에는 잠도 3시간 정도밖에 못 자고 일할 정도였다고 언급했다. 한 대표는 다음달 중 잘나가게 플랫폼으로 분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카페 오픈도 앞두고 있다. 잘나가게를 기반으로 쌓인 한 대표만의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손해는 안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는 설명이다. 그는 "무료로 이정도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면 충분하다고 본다"면서 "혹여나 유료화가 된다 하더라도 부담이 크지 않다면 계속 이용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KT잘나가게 배달분석 서비스 내용. (자료=KT)
 
팬데믹 속에서 염주명가를 구사일생하게 한 KT잘나가게는 지난해부터 본격 가동된 서비스다. 현재 전국의 10만여명의 소상공인이 이용 중이다. 잘나가게의 개발기간은 코로나 발발 후 본격화돼 1년 정도 걸렸지만, 잘나가게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는 10여년치를 망라한다. 서신혜 KT 데이터사업팀 차장은 "잘나가게와 같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모든 지역과 건물에 대한 데이터는 물론, 통신신호를 유동인구화하고, 카드사에서 받아오는 소비데이터를 접목시키는 등 다양한 데이터를 가공해 서비스화해야 한다"면서 "10여년 동안 쌓은 데이터로 B2B로 서비스를 판매 중이었는데, 코로나 이후 이 데이터를 B2C로도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를 통해 모든 소상공인의 장사가 잘 되게 하는 것을 목표로 KT잘나가게는 업주들에게 빅데이터 장사코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추후 가게에 온 전화를 분석해 주는 서비스 등을 7월 정도에 선보일 예정이며, 인공지능(AI)으로 점포진단과 컨설팅을 해주는 메뉴 등을 기획하고 있다. 비싼 돈을 주고 전문가에게 받아야 했던 서비스를 AI로 표준화해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잘나가게는 현재 전면 무료 서비스로 제공 중이다. KT는 소상공인에게 데이터를 무료로 개방하 돼 100만 이상의 소상공인이 사용하는 플랫폼으로 키워 부가 수익을 낼 수 있는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무료 서비스인 카카오톡이 사용자 기반으로 커머스 영역으로 수익을 내듯 소상공인 데이터 플랫폼으로 자리 잡겠다는 것이다. 서 차장은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데이터 가공을 하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수년동안 쌓아온 빅데이터로 새로운 서비스를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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