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공 열린다②)"크루즈 정상화 쉽지 않다"…PCR 검사 등 지연요소 '여전'

크루즈 관광객 2016년 195만명→2020·2021년 '0명'
입국 1일차 PCR 검사 등 크루즈 관광 특성 맞지 않아
비행기·철도 등 관광길 문호여는데…크루즈만 '찬밥'
크루즈 경제 효과 5조5000억 달해…맞춤형 입국절차 필요

입력 : 2022-05-02 오전 6:00:05
[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관광산업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지만 크루즈 관광 정상화는 여전히 요원한 상황이다. 코로나 초기 단행된 크루즈선 입항 금지조치가 2년 넘게 지속된 데다, 해외입국자 유전자증폭검사(PCR)도 당분간 유지하면서 단기 관광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지역을 봉쇄한 중국의 사정과 일본의 입항 금지 등 크루즈선 관광에 필요한 지정학적 요소의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최소 6개월 전부터 승객 모집을 시작하는 크루즈 관광의 특성상 재개는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1일 정부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거리두기 해제로 유럽, 미국 등 일부 국가는 크루즈 관광을 재개하고 있으나 우리나라 크루즈 산업은 여전히 '개점휴업' 상태다. 예컨대 미국의 경우는 코로나로 멈췄던 전세계 크루즈 운항을 이미 지난해 6월 재개한 상태다.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로서도 크루즈선 입항금지 조치 해제 여부 놓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크루즈선 입항금지 조치는 결국 질병관리청이 해제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크루즈선 관광객 숫자는 2016년 195만명까지 증가하다가 중국 사드 배치 영향으로 2017년 39만명, 2018년 20만명, 2019년 26만명으로 추락한 바 있다. 2019년 항로 다변화로 소폭 증가했지만 2020년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2년 연속 '0명'을 기록했다. 
 
크루즈 입항금지 조치는 코로나 발생 초기인 2020년 2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영향으로 일시 시행된 바 있다. 이후 현재까지 2년 넘도록 유지되고 있다.
 
당시 요코하마항에 격리 정박했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는 승객과 승조원 환자 71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현재 질병청은 크루즈선 입항금지 조치 해제에 대해 '고심 중'이라는 말뿐이다.
 
현행 비행기·철도 등은 관광길을 위한 문호를 열고 있지만 해운관광업계만 '찬밥신세'가 되고 있는 셈이다. 이 뿐만 아니다. 입항금지 조치가 해제되더라도 난관은 남아있다.
 
현재 해외입국자의 경우 입국 1일차 PCR 음성확인 결과가 나올시까지 대기 상태에 머물러야 한다. 하지만 크루즈 관광은 하선해 관광하는 시간이 하루, 이틀에 불과해 여행객 발목을 잡는 꼴이다.
 
정부 관계자는 "질병청에서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발생 가능성으로 고심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타진 중이지만, 코로나 초기에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사건이나 주변국들의 코로나 상황을 봤을 때 무리하게 입항금지조치 해제나 PCR 조치 변경을 요구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더욱이 크루즈 관광은 1~2년 전부터 승객 모집에 들어가는 특성상 현재로서는 쉽지 않다. 인천항만공사의 경우 지난해 방역조치가 완화될 것으로 보고 올해 7차례의 크루즈 입항을 계획했지만 '취소 6회'다. 
 
부산항만공사도 올해 100곳이 넘는 선박사에서 시설사용신청을 받았으나 전부 취소된 상황이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선사들 쪽에 물어봐도 현재는 계획이 없는 상황이라는 답변만 받고 있다"며 "내년도 상반기에는 항만 선대 배치 계획에 따라 정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중국·일본 등 주변국들의 크루즈의 입항 재개가 요원해 내년 크루즈 관광도 녹록지 않다.
 
일각에서는 크루즈선의 경제적 효과가 큰 만큼, 거리두기가 해제 기조와 맞물려 입항 허가 조치를 해제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2016년 국내 크루즈 관광객 입항의 경제적 효과는 5조5000억원에 달한다. 관광쇼핑(2조165억원), 항만수입(197억원), 선용품 수출(103억원) 등 지역 소비지출만 2조465억원 규모다.
 
생산유발 효과는 3조4465억원, 고용유발효과는 2만4763명으로 추정된다.
 
항만 관계자는 "국제선 항공편이 재개된 것처럼 필요하면 질병청 차원에서 수칙을 정해 출입국 절차를 원활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일 정부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거리두기 해제로 유럽, 미국 등 일부 국가는 크루즈 관광을 재개하고 있으나 우리나라 크루즈 산업은 여전히 '개점휴업' 상태다. 사진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모습. (사진=AP·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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