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중단된 현대차 러시아공장 물량 인도로 가나

지난 3월 중단된 러시아 공장 재가동 '불투명'
러시아 판매 급감…2월 1만7402대→3월 3708대
주요 판매 품목 소형 SUV '크레타' 인도서도 인기
크레타, 작년 인도서 12만5437대 판매…SUV 1위

입력 : 2022-05-01 오전 9:00:00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생산이 중단된 현대차(005380) 러시아 공장의 물량이 인도로 넘어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러시아 시장의 주요 판매 품목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 '크레타'가 인도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어 생산에 더욱 고삐를 죄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 사회의 대러시아 제재 결정 이후인 지난 3월1일부터 현재까지 러시아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이러한 여파로 현대차 러시아 생산법인은 지난 3월 총 3708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 1만7649대, 2월 1만7402대와 비교해 급감한 수치다. 3월 전쟁 직후 판매가 급감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러시아 시장은 현대차 글로벌 전체 판매의 약 5%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25일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1분기 러시아 산업 수요는 전년 대비 30% 이상 하락했으며, 당사 판매 역시 소매 기준으로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며 다양한 컨틴전시 계획을 수립해 놨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장 재개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대차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하고, 공장 재개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인도 자동차 수요를 빠르게 대처해 러시아 시장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공장이 중단된 3월부터는 인도 시장의 판매가 증가하는 모습도 보였다. 올해 현대차 인도 시장 판매량은 1월 5만3427대, 2월 5만3159대, 3월 5만5287대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물류 조정은 할 수 있다"며 "구체적으로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현대차 크레타. (사진=현대차)
 
특히 러시아 공장의 주력 차종 중 하나인 '크레타'는 인도 등 신흥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어 러시아 시장의 부진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크레타는 지난해 인도에서 12만5437대가 판매돼 가장 잘 팔린 차량 5위에 이름을 올렸다. SUV로만 따지면 판매량 1위를 자랑한다.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인도에서는 차체가 높은 '크레타'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도 인도 시장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최근 인도에 고객들에게 다양한 차종에 대한 시승 등 '신규 딜러십'을 8개를 새로 지정했다. 이로써 인도 전국에 1282개의 판매영업소와 1423개의 서비스 아울렛을 갖게 됐다. 
 
이러한 현대차의 행보는 프랑스 르노그룹과 독일 폭스바겐, 체코 스코다 등 3개 완성차 브랜드가 러시아행 반도체 칩을 인도로 전환하는 모습과 유사하다.
 
최근 인도 매체 이코노믹타임스는 "현대차, 기아, 스코다, 폭스바겐, 르노 등 인도 공장이 러시아 공장에 들어갈 자동차 반도체 물량을 공급받으면서 부품 부족 문제가 나아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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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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