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7년생 '지니야''아리야', 초거대 AI로 탈바꿈

AI스피커 경쟁 초거대 AI로 이동

입력 : 2022-06-02 오전 6:00:17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2016년, 2017년 인공지능(AI) 스피커를 경쟁적으로 내놓던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초거대 AI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시장에서 AI가 미래 주도권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으면서 AI스피커를 중심으로 끌고온 기술의 판을 키우는 것이다. 이들은 사람처럼 사고하고 말하는 AI를 개발하기 위해 기존 AI보다 수백배 많은 대용량 데이터를 학습시키며, 사람의 뇌와 유사한 AI 기술 개발에 나섰다. 
 
국내 AI서비스 시장은 AI스피커가 출시되면서 본격적으로 개화됐다. 구글과 아마존이 시작했던 시장에 2016년 SK텔레콤(017670)이 누구라는 국내 첫 AI스피커를 출시했고, 이후 2017년 1월 KT(030200)도 기가지니로 AI기반 인터넷(IP)TV 서비스를 도입했다. AI스피커는 시장 초기 날씨를 알려주거나 음악을 재생해주는 정도로 주목을 받다가 빅데이터 머신러닝 등과 결합해 2019년경에는 의료나 교육, 돌봄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일반스피커에서 디스플레이가 달린 형태로 폼팩터도 다양화했다. 
 
2022년 AI스피커 중심이던 서비스는 초거대 AI로의 도약에 나섰다. 미국 AI기술 연구재단 오픈AI의 거대언어모델(GPT-3)과 같이 인간처럼 자율적으로 사고하고 학습·판단·행동할 수 있는 AI 기술 만들기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이동통신사들은 거대언어모델 특화버전을 만들거나 자체 언어모델을 만들어 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가령 GPT-3은 1750억개의 파라미터를 탑재했다. 파라미터는 초거대 AI의 성능을 보여주는 지표다. 인간의 뇌에서 신경세포 간 정보를 전달하는 시냅스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데, 수천억개의 파라미터 기반의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이통사에서 지금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AI에 대한 연구는 일찍이 진행됐었고, 비즈니스모델(BM)이 2016~2017년부터 구체화되기 시작한 것"이라면서 "기술이 정교화되고 있고, AI의 적용 범위도 넓어지고 있기 때문에 초거대 AI에 대한 연구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모델이 에이닷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KT는 AI분야 산학연 협력체인 AI원팀을 통해 초거대 AI모델을 개발 중이다. KT를 비롯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카이스트, 한양대 등이 참여 중이다. 다자간 공동연구를 통해 초거대 AI를 개발, 연내 상용화할 계획이다. 공감 능력을 갖춘 AI를 만들겠다는 것이 이 회사의 목표다. 대규모 AI 연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향후 2000억 파라미터(매개변수) 이상의 모델까지 가능하도록 인프라 규모도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SK텔레콤은 1750억개의 파라미터가 탑재된 GPT-3의 한국어 특화 버전을 자체 개발해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고객과 자유 주제로 한국어 대화가 가능한 B2C 서비스 에이닷을 출시했다. 에이닷은 사용자에게 먼저 말을 건네는 것이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일상 대화와 사용자가 요구하는 특정 작업을 자연스럽게 처리할 수 있다. 
 
LG유플러스(032640)는 LG그룹 AI연구원의 초거대 AI 엑사원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안 중이다. 엑사원은 약 3000억개의 파라미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언어, 이미지, 영상 등 인간의 의사소통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고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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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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