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총선 2년 전, 공천룰 바꿀 최적의 시기"

윤핵관 비판에 "선거 때 이준석 쪽쪽 빨아먹더니 앞뒤 안맞는 태도"

입력 : 2022-06-07 오전 10:04:49
지난 2020년 4월1일국민의힘 혁신위원회 1호 위원으로 임명된 천하람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가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21대 총선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1호 위원으로 임명된 순천갑 당협위원장 천하람 변호사는 7일 공천시스템 개혁과 관련해 "선거 직전에 룰을 만지면 더 큰 오해를 받기 때문에 총선을 2년 정도 앞둔 지금이 룰을 바꿀 최적의 시기"라고 강조했다.
 
천 변호사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최재형 혁신위원장과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를 같이 했다. 당시 위원회에서 (공천룰과 관련한)문제를 제기할 때가 많지만 '이제 와서 바꿀 수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6·1 지방선거 다음 날인 지난 2일 혁신위 출범을 알리며 감사원장 출신의 최재형 의원을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혁신위원은 최고위원이 1명씩 추천, 총 9명으로 구성된다. 천 변호사는 이 대표와 매우 가까운 사이다. 
 
천 변호사는 혁신위가 2년 뒤 총선에서 이 대표에게 유리한 공천시스템을 만들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타당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혁신위가 2년 뒤의 일을 미리 내다보고 이 대표의 지분을 챙겨주거나 이 대표 사람들을 알박기할 능력이 있을까 의심스럽다"고 했다.
 
혁신위를 두고 당내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혁신위 활동 내용을 보고 비판해야지, 혁신하자는 것에 딴지를 거는 모양새는 당을 위해 좋지 않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이어 "(혁신위원은)최고위원들이 추천하게 돼 있다.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분들의 의견이 반영될 것"이라며 "생각이 다른 분들이 다양한 인사를 추천하기 때문에 하나의 의견대로 질주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천 변호사는 이 대표를 향한 당내 '자기 정치' 비판에 대해 "이슈 주도를 잘해 나가고 언론 집중을 잘 유지하는게 이 대표의 능력"이라고 엄호했다. 이어 "이슈 주도권이 도움이 되니까 그것은 쪽쪽 빨아먹다가 선거 끝나고 나서는 너무 자기만 주목받는 것 아니냐, 자기 정치하는 것 아니냐 이것은 앞뒤가 안 맞는 태도"라고 꼬집었다.
 
앞서 이 대표가 만든 혁신위를 두고 권성동 원내대표는 “조금 성급했다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전 국회부의장)은 “굳이 우선순위를 따진다면 윤석열 정부에 보탬이 되는 여당의 역할을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해서도 권 원내대표는 “외교나 안보 국방에 관련된 사안에 대해선 긴밀한 당정 협의가 필요하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정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정부와 청와대의 외교 안보 핵심 관계자들은 대부분 난색이었다고 한다”며 “자기 정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천 변호사는 “대통령께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표명하신 마당에 여당 대표가 우크라이나에 방문해 연대 의사를 표명하는 것이 뭐가 잘못됐는지 이해를 못하겠다”며 “권성동, 정진석 두 분 말이 어느 정도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하시는 말인지 잘 모르겠다”고 맞섰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오는 24일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 관련 징계 건을 논의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징계조치 이후 당 대표직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는지 질문에 그는 “확실한 사실관계에 대한 파악이나 증거 없이 당 대표 징계 결정을 내린다면 민주적으로 선출된, 대선과 지선이라는 큰 선거 두 번을 이긴 당 대표를 윤리위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내쫓는 결과가 된다”며 이 대표를 감쌌다. 이어 “이 대표와 관련한 이런저런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지만 여전히 의혹의 단계고 전혀 밝혀진 바는 없다”며 “대선과 지선을 승리로 이끈 당 대표라는 것은 팩트다. 정치적으로 어떤 결단을 내릴 때는 의혹보다는 팩트를 우선시하는 게 상식적인 태도”라고 말했다.
 
또 천 변호사는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하려는 게)공천을 조금 더 잘해서 다음 총선에서 이겨보자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준석 대표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있지만 최소한 선거에는 진심인 남자"라며 "이 대표가 2년 뒤를 미리 내다봐서 자기 사람 알박기 하려고 하고 지분 챙기려고 하고 그럴 사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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