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유입 우려 커지는데…백신 도입시점 '미지수'

진네오스 백신 도입 논의 단계 머물러
기존 2세대 백신 부작용 우려 남아
국내 발생 시 고위험군 등 제한적 접종
2급감염병 지정 등 대응체계 기반 구축

입력 : 2022-06-13 오전 4:00:00
[뉴스토마토 김종서 기자] 비 풍토병 국가에서의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1000건을 넘어서는 등 빠르게 늘면서 국내 유입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해외입국자 격리의무 해제로 ‘숨은 확진자’ 가능성도 떠오르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아직 백신 도입 시점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어 발 빠른 대응이 요구된다.
 
1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국내 유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덴마크 백신 제조사 바바리안 노드딕의 ‘진네오스’ 백신 도입을 협의 중이나, 논의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원숭이두창의 국내 유입에 대비, 치료 효과를 보인 덴마크 백신 제조업체 바바리안 노드딕의 진네오스 백신 도입을 검토해왔다.
 
현재 원숭이두창에 85%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사람 두창 백신 3502만명분을 비축해 둔 상태이나, 2세대 백신은 부작용 우려가 크다고 보고 3세대 백신 확보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진네오스 도입 전 국내 원숭이두창 발생이 확인될 경우 격리 치료를 원칙으로 고위험군 등 대상을 제한해 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밖에 구체적인 접종 계획이나 접촉자 조치 방안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원숭이두창 백신 도입은 속단할 수 없으나, 대응 체계 구축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입장이다. 방역당국은 지난 8일 0시를 기해 원숭이두창을 코로나19와 동급인 제2급감염병으로 지정하는 고시를 발령한 바 있다.
 
해외 입국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원숭이두창이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원숭이두창의 위험도에 대해서는 고위험집단에서 중간, 일반인에서 낮음으로 우선 평가했다.
 
이로써 입원 치료 대상으로서의 격리 의무가 부여, 감염병환자 등의 신고·역학조사·치료 등 법적 조치는 코로나19 등 다른 제2급감염병과 동일하게 적용된다.
 
방역당국은 “지금 상황에서 원숭이두창 백신은 노출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제한적 접종이 될 것”이라며 “백신 도입 시점과 물량, 구체적 접종 계획은 현재 검토 중으로 마련 되는대로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8일(현지시간)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비 풍토병 국가 29곳에서 1000건 이상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5일 밝힌 27개국 700여명에서 점차 증가 추세다.
 
WHO는 일부 국가에서 소수 여성 사례를 포함한 지역사회 전염을 보고하기 시작했으나. 코로나19와 같은 집단 접종은 권고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감염자와 접촉 가능성이 높은 보건종사자와 밀접접촉자들을 대상으로 노출 후 4일 내 백신을 접종하는 방안을 일부 국가에서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원숭이두창 국내 유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덴마크 백신 제조사 바바리안 노드딕의 ‘진네오스’ 백신 도입을 지속 협의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에 내걸린 원숭이두창 안내문.(사진=뉴시스)
 
세종=김종서 기자 guse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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