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입국 내국인, 원숭이두창 '첫 확진'…감염병 위기경보 '주의'(종합)

국내 감염 1명 첫 사례…다른 의심 외국인은 '수두'
입국 항공편 인접 승객 증상 등 감시…21일간 격리
원숭이두창, 중대본 대응…전파 위험은 낮다는 판단
3세대 백신 협의는 오리무중…치료제 500명분 7월 도입

입력 : 2022-06-22 오후 4:12:51
 
[뉴스토마토 김종서 기자] 아프리카 풍토병인 원숭이두창확진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되면서 감염병 공포에 대한 우려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방역당국도 원숭이두창의 감염병 위기경보를 주의단계로 격상한 상태다. 그러면서도 밀접접촉이 아닌 일반 전파위험성은 낮다는 입장을 전했다.
 
질병관리청은 원숭이두창 의심자 내·외국인 2명에 대한 진단검사 결과, 내국인 1명이 최종 양성으로 확진됐다고 22일 밝혔다.
 
확진 판정을 받은 A씨는 지난 21일 오후 독일에서 귀국, 입국 전인 18일부터 두통을 시작으로 미열과 인후통, 무력감, 피로 및 피부병변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뒤 스스로 질병관리청에 의심 신고했다. 이후 공항 격리시설에서 대기 후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돼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현재 약한 발열 등 증상이 있을 뿐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의심자였던 외국인 입국자 B씨는 원숭이두창이 아닌 수두로 진단됐다. 이로써 B씨에 대한 격리 등 조치는 해제될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A씨가 입국 시 탑승했던 항공편 숭객 중 옆좌석 등 인접 좌석 승객을 파악해 증상 여부 등을 살피겠다는 방침이다. 
 
피부접촉 등이 없다면 전파 위험은 높지 않다고 보고 모든 승객에 대한 감시는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접촉자의 경우 위험도와 관계없이 21일 격리 의무가 적용된다.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감염병 위기경보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됐다. 이에 따라 중앙방역대책본부를 통해 원숭이두창 상황에 대응하게 된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절차에 맞게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며 "다만 위기평가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밀접접촉이 아니라면 일반 전파위험은 낮아 과도한 긴장은 불필요하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잠복기가 길어 방심해서는 안 되며, 입국과 검역 과정에서 증상을 인지하지 못할 수 있어 발생 국가 방문 후 의심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자발적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벙역당국은 제약사와 원숭이두창 3세대 백신 도입 협의가 길어지는 만큼, 필요할 경우 현재 보유 중인 2세대 두창 백신을 활용할 계획이다. 접촉자에 대한 접종 필요성은 검토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원숭이두창 항바이러스제인 테코비리마트 약 500명분은 7월 중 도입할 예정이다. 테코비리마트는 해외에서 유일하게 원숭이두창 치료제로 허가받은 제품으로 성인이나 13㎏ 이상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한다.
 
질병관리청은 국내 원숭이두창 감염 의심자 2명에 대한 진단검사 결과 내국인 1명이 최종 확진 판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입국자 코로나19 검사 센터.(사진=뉴시스)
 
세종=김종서 기자 guse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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