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경미'만 외쳐도 올라갈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입력 : 2022-07-19 오전 6:00:00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윤석열 대통령이 지지율 회복에 답을 못 찾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제 임기 두 달 여 지나고 있는 시점이지만 취임 이후 지지율은 거의 20%포인트 가량 곤두박질치고 있다.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를 총 망라해서 분석해보면 대통령의 국정 평가 최저점은 30%대 초반대이고 부정 평가는 60%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응답자 3명 중 1명 정도는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잘한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지만 3명 중 2명은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잘못한다'는 응답을 하고 있다. 역대 대통령과 비교하더라도 전례가 없는 하락세다. 김영삼과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임기 초반 70%가 넘는 고공행진을 했었다.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도 임기 초반 지지율이 와르르 무너지지는 않았다. 다른 이유를 떠나서 막 임기를 시작한 시점에 대통령 지지율이 속절없이 하락하거나 날개 없이 추락하는 현상을 방치할 정권이 어디 있겠는가.
 
여론조사에 나타난 대통령 국정수행의 핵심적인 문제점은 무엇일까. 한국갤럽이 자체조사로 지난 12~14일 실시한 조사(전국1003명 유선포함 무선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10.8%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는지 아니면 잘못하고 있는지' 물어보았다. 이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를 분석해 보았더니 '인사 문제'가 26%로 가장 높았고 '경제 문제' 10%,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2%로 그 뒤를 이었다. '김건희 여사 행보'는 1%밖에 되지 않았다. 숱하게 쏟아져 나오는 진단은 '경인양김도'다. 경제, 인사, 정치적 양극화, 김건희 여사, 도어스테핑 등이다. 문재인정권 국정 이슈를 파헤치고 전 정권 관련 인사를 수사 고발하는 것에 대한 지적도 받고 있다. 그렇지만 드러나 이유가 아닌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 즉 태도와 관련된 원인을 조사 결과에서 모아 보면 무려 46%나 된다. 절반에 육박한다. 국민들이 열 받은 이유는 구체적인 이슈가 아니라 윤 대통령의 태도다.
 
대통령 긍정 지지율이 얼마나 되는지는 윤 대통령에게 '운명'이다. 윤 대통령은 프로 정치인도 아니고 정치 경험이 풍부한 인물도 아니다. 오로지 검찰에 압박을 가하는 조국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충돌했고 이를 지켜보던 정권 교체를 열망하던 보수 지지층 및 국민의힘 지지층과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졌던 거였다. 대통령 선거 운동 시절 윤 대통령이 날렸던 '어퍼컷'은 정권교체의 상징이 되었고 대통령이 되고 나면 잘할 것인지 어떨 것인지 불안한 마음이 가시지 않았지만 정권교체 염원 하나로 대통령 자리에 오른 인물이 윤 대통령이다. 그렇다면 임기 시작하면서 부터는 정교한 국정 운영의 로드맵이 있어야 한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선거대책 총괄상임위원장이 주문했던 '윤 대통령의 연기'는 지금부터는 절실하게 필요한 덕목이다.
 
윤 대통령은 우선적으로 '경제'만 외쳐야 한다. 고유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으로 국민들의 일상생활 상태는 고혈압이다. 이런 국민들의 정서로 볼 때 대통령이 심리적 불안감을 야기하는 이슈는 최소화해야 한다. 문재인정권에 대한 수사, 전 정권 인사에 대한 고발 또는 고소 건은 의미 있는 뉴스이지만 행복한 뉴스는 아니다. 필요한 수사라면 차분하게 진행해서 결과물만 알려주어도 그다지 아쉬운 목소리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 맹자의 '무항산, 무항심' 가르침처럼 '검찰' 잔뼈가 굵은 윤 대통령이지만 하루 빨리 '경제' 책임자로 이미지를 세탁할 시점이다. 두 번째는 '미래'만 내다봐야 한다. 지난 정권을 대상으로 전개해야 할 수사나 진상 규명이 있다면 해당 부처에서 차분하게 진행하면 된다. 경찰국 설치도 마찬가지다. 경찰 공무원과 경찰 가족을 공개적인 대결 상대로 전락시키면서 갈등 구조를 증폭시킬 하등의 이유가 없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에서 미래 비전과 경제 수습의 큰 그림을 제시하면 될 일이지 '국기 문란'이니 '민변 도배' 등 격앙된 감정을 뿜어내서는 안된다. 대통령 리더십의 기본 중의 기본이다.
 
마지막으로 '통합'의 실천이다. 통합을 할 거라고 수도 없이 외쳐 놓고 검찰 편중 인사, 눈높이 무감각 인사를 하면 고개가 갸우뚱거려진다. 프로다운 대통령이라면 보건복지부 장관 적임자를 찾기 힘들면 지난 정권에서 찾아도 될 법하다. 한 명 임명하고도 '통합'의 리더십이라는 찬사를 받을 수 있어서다. 적임자로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이나 김강립 전 보건복지부 차관이면 어떨까. 인사 청문회는 거저 통과될 테니 일석이조다. 국정운영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경미(경제로 미래로)'만 외쳐도 지지율이 올라간다는 진리는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insightkce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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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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