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이재명 대세론'은 착시현상…투표 포기 우려"

이재명 겨냥 "'당헌 80조' 개정은 또 다른 사당화"

입력 : 2022-08-08 오전 10:19:56
당권 도전에 나선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지난 7일 인천 남동구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전당대회 지역 순회 경선 인천지역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당권 도전에 나선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8·28 전당대회 첫 순회 경선이 이재명 의원의 압승으로 끝났다는 언론 해석에 대해 "(이재명 의원의)대세론으로 일종의 착시효과가 나타나게 되면 아예 투표를 포기하는 분들이 생겨서 가장 우려스럽다"고 유감을 표했다.
 
박 의원은 8일 BBS라디오 '전영신 아침저널'에 출연해 "벌써 (경선이)끝났다, 이렇게 보기에는 무리수가 있다. 자꾸 그렇게 얘기를 하니까 그러면 투표 안 해도 되는구나, 혹은 아예 이 상황에 대해서 절망적 체념 같은 걸 하는 분들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민주당 당대표 선출을 위한 첫 순회경선에서 이재명 의원은 강원·대구·경북에 이어 제주·인천에서도 압도적 득표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전날 발표된 강원·대구·경북·제주·인천 지역 권리당원 투표 합산 결과를 보면, 이 의원은 합계 누적 74.15%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박용진 의원은 20.88%, 강훈식 의원은 4.98%로 뒤를 이었다. 이에 당내에서는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을 넘어 '확대명'(확실히 당대표는 이재명)으로까지 대세론이 확산됐다. 
 
하지만 박 의원은 "이제 겨우 시작"이라며 “변수도 많고, 역동성이 발휘될 포인트도 있다. 그동안 여론조사 등을 보면 민주당 지지층 안에서 이재명 의원이 거의 압도하는 건 다 알고 있었기 때문에 추격의 발판 정도는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당원들이)투표 포기하지 마시고, 꼭 당심과 민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주시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박 의원은 또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를 정지하도록 한 '당헌 80조' 개정 청원 논란과 관련해 "상식을 가진 당원들과 함께 이 개정안 청원에 대해서 결연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재명 의원을 겨냥해 "어느 특정인의 정치적인 반경을 오히려 열어주려고 하는, 이것은 오히려 또 다른 사당화 논란"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이 의원의 셀프공천 논란에 대해 "민주당의 정책연구원인 민주연구원에서 발표한 보고서에도, '서울시장 선거와 계양을 보궐선거 공천 문제 논란이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되어 있다"며 "이 일 자체가 시스템에 의해서 진행되지 않고 있었다라고 하는 방증이고, 그러니까 해명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도 기자회견을 열고 이 의원을 겨냥, 이른바 '셀프공천' 논란을 막기 위한 선거 1년 전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구성 등의 내용을 담은 사당화 방지 혁신안을 발표했다. 그는 "현재 선거에 임박해서 급하게 구성되는 공관위는 사실상 당대표의 입김에 의해 구성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 민주당에서 '셀프공천'이란 단어는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대선 때와 같은 구도가 되기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이 기다리는 당대표를 우리 당원들이 뽑아서 당대표 자리에 앉히지는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 당원들이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의원은 강훈식 의원과의 단일화 추진에 대해 "기다려 보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희 둘의 이해보다 국민과 당원들의 간절함에 보답하고 화답해야 될 것"이라며 "기다리고 있고, 아직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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