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전용 헬기에 탑승하기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이란 군사작전의 '점진적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한국과 중국, 일본 등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하는 국가들이 직접 경비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입장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이란의 테러 정권에 대한 중동에서의 대규모 군사적 노력을 점차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우리는 군사적 목표 달성에 매우 근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이 지난달 28일 이란을 공격한 이후, 군사작전 규모 축소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의 미사일 능력·발사대 등 무력화, 방위산업 기반 파괴, 대공 무기를 포함한 해군·공군 전력 무력화, 이란의 핵 능력 원천 차단 및 관련 상황 발생 시 신속하고 강력한 대응 태세 유지, 중동 동맹국에 대한 최고 수준의 보호 등을 5대 작전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노력의 점진적 축소'의 구체적인 의미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군사적 목표 달성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전제로 작전 축소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말 그대로 상대방을 초토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휴전하지는 않는다"며 이란과의 휴전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정상화를 위해 동맹국들의 기여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하는 국가들이 필요에 따라 경비하고 통제해야 한다"며 "미국은 그 해협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유럽과 한국, 일본, 중국 등 다른 많은 나라들은 그것을 필요로 하니, 그들이 좀 관여해야 할 것"이라며 "해협을 이용하는 나라들이 관여한다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한국이 미국과 함께하길 원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한국을 사랑한다"며 "우리는 한국과 훌륭한 관계를 맺고 있고, 한국을 많이 돕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와 정부에선 호르무즈 해협 대응에 신중한 분위기입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차질은 우리 에너지 수급과 경제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며 "우리 기여 방안과 관련해 미국을 포함한 주요 우방국들과 긴밀히 소통 중이며, 다각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했습니다.
이란에선 새로운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항전 의지를 밝혔습니다. 모즈타바는 이란의 새해 명절인 노루즈를 맞아 신년사를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광범위한 재앙을 자행했다고 비난하며 올해가 적들에게 굴욕의 해가 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이란의 반격 수위도 높아졌습니다. 이란은 인도양에 있는 미국·영국 합동 군사기지인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를 향해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이스라엘에도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