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요금제 발판으로 1300만 5G 가입자 노리는 SKT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거래액 늘어난 T우주, 하반기 공유·선물하기 기능 도입
이프랜드 수익화 채비…하나금융그룹과 시너지도 준비

입력 : 2022-08-09 오후 5:03:01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5G 가입자 비중이 50%에 육박한 SK텔레콤(017670)이 중간요금제 출시를 발판삼아 또 한번 가입자 확대를 노린다. 데이터·가격별로 요금제 선택권이 확대된 만큼 LTE 고객 등을 유입해 연말 가입자 목표인 1300만명 달성에 나선다는 것이다. 아울러 T우주, 이프랜드 등 5대 사업군 중심으로도 매출 확대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김진원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9일 진행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5G 보급률 50%에 임박한 5G 대중화 시대 맞아 지난 5일 5종의 신규 5G 요금제를 선보였다"면서 "신규 요금제 출시를 통해 더 많은 고객들이 혜택 누리게 되면서 연말 5G 가입자 1300만명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2분기 말 기준 SK텔레콤의 5G 가입자는 1168만1509명을 기록했다. SK텔레콤 핸드셋 가입자의 50%가 5G 고객이다. 1분기 46%였던 이 비중이 더 늘어났다. 앞서 지난 5일 5G 일반 요금제 3종(4·5·9만원대)와 온라인 전용 요금제 2종(3·4만원대) 등 총 5종을 선보인 만큼 5G 가입자 저변은 더 확대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했다. 김지형 SK텔레콤 통합마케팅전략 담당은 "중저가 요금제 라인업이 보강되면서 LTE 이용자들의 5G 전환이 용이해지는 점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케팅비용이 안정화 추세를 지속하는 점도 전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2분기 마케팅비용은 758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805억원 대비 낮아졌다. 5G 가입자가 2400만명을 넘어서면서 시장이 안정화 추세에 접어든 만큼 향후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이벤트에도 마케팅비용은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김지형 담당은 "연초 플래그십 모델 출시 당시에도 마케팅비용은 안정화 추세였고, 이달에도 과열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신규 요금제 출시 등 이용자 니즈에 부합하는 서비스 개발에 주력해 시장을 이끌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 T타워 전경.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유·무선 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아이버스(AIVERSE)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등 5대 사업군을 중심으로 성장을 지속한다는 목표도 공유했다. 
 
대표적으로 구독서비스인 T우주의 경우 연말 기준 거래액(GMV) 5000억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8월 론칭 이후 10개월만에 실사용자 120만명을 기록했으며, 2분기 기준 GMV는 2600억원을 돌파했다. T우주는 T월드·T멤버십·11번가 등 비대면 채널 가입 비중이 42%에 달하고, 20~40대 고객 비중이 65%를 유지하는 등 비대면 채널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윤재웅 SK텔레콤 구독마케팅담당은 "역대 비통신 서비스 중 가장 빠르고 큰 규모로 이용자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공유하고, 선물하기 등의 기능 도입을 통해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메타버스 플랫폼인 이프랜드도 수익화를 위한 준비에 나선다. 현재 기업 이벤트 개최 등으로 일부 수익화를 진행 중이지만, 추후 크리에이터 후원, 아바타 공간 스튜디오의 광고 집행 등을 활용해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양맹석 SK텔레콤 메타버스 컴퍼니(CO)장은 "3분기 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서 후원하고 참여 보상에 활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출시할 것"이라며 "이후 다양한 경제 시스템을 순차 도입할 계획이고, 이프랜드 내 재화의 실물 연계를 위해 SK코인과 연계하는 크립토 시스템을 도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도입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 시기를 출시 시점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그룹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계기로 5대 사업군의 성장모멘텀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SK텔레콤은 하나금융그룹과 4000억원대의 지분 교환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김진원 CFO는 "금융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해 인공지능(AI) 기술, 클라우드 기반 금융 서비스를 구축하고, 통신과 금융 데이터를 융합한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으로, 시너지협의체를 구성해 협력을 구체화 할 것"이라며 "현재 예정된 주식 매입 규모 수준을 통해 하나금융지주로부터 200억원이 넘는 추가 배당 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어 주주가치 제고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SK텔레콤은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59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16.1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3.99% 늘어난 4조2899억원을 기록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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