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20년 KT②)5년간 27조 투자…미래 20년 성장스토리 만든다

투자·고용 확대로 디지코 전략 강화…DX 기업으로 우뚝
AI, 미디어·콘텐츠, 로봇 등 신사업에 집중
지속가능한 성장 위해 지주형회사로 전환 적극 검토

입력 : 2022-08-16 오전 6:00:19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민영화 이후 20년을 달려온 KT(030200)가 미래 20년 성장스토리 만들기에 돌입했다. 앞서 20년이 통신 기반 양적·질적 성장을 이룬 시기라면, 다가올 20년은 포스트 통신을 대체할 사업모델을 구체화해 탈통신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탈통신의 근간이 되는 것은 구현모 KT 사장이 2020년 3월 대표 취임 이후 내세우고 있는 디지털플랫폼(디지코) 전략이다. 우선 5년간 27조원을 투자하고 2만8000명을 직접 고용해 변화와 성장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KT는 오는 2026년까지 수십조원의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유·무선 네트워크에 12조원, 인공지능(AI)·클라우드·모빌리티 등 디지코 분야에 12조원, 벤처·스타트업 육성에 3조원을 투자한다. 유·무선 네트워크는 기존 설비투자 외에 6G,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를 위한 인프라 투자를 늘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설비투자의 지속성을 통해 네트워크 신뢰성을 높이고, 미래 서비스인 6G와 UAM 등 초연결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 투자를 강화한다. KT가 주력하고 있는 디지코 분야에도 유·무선 네트워크와 동일한 규모의 투자를 집행한다. AI·빅데이터·로봇에 1조5000억원,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1조7000억원, 미디어·콘텐츠 분야에 2조6000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투자금은 금융·디지털헬스·모빌리티에 쓸 예정이다. 아울러 27조원 투자와 별도로 콘텐츠 수급에 6조원을 추가 집행한다. 
 
구 사장은 상반기 그룹 성과 공유회에서 이러한 투자를 중심으로 디지코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구 사장은 "올해 상반기는 우리가 모두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하고 성장하고 있음을 체감할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면서 "하반기에도 디지코 KT의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나가자"고 말했다.
 
서울시 성동구의 한 베이커리에서 KT AI 통화비서가 고객의 요청사항을 받고 있다. (사진=KT)
 
KT는 투자 통해 우선적으로 AI, 미디어콘텐츠 등의 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AI 분야는 지난해 출시한 AI컨택센터(AICC) 사업이 대표적이다. 금융, 보험, 유통 기업들이 앞다퉈 도입하면서 상용화 첫해인 지난해 830억원을 수주했고, 올해는 2000억원까지 수주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T스튜디오지니의 오리지널 콘텐츠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성공으로 미디어·콘텐츠 분야 확대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난해 KT는 스튜디오지니를 설립하며 그룹내 콘텐츠 제작 역량을 한 곳에 모았고, 스카이티브이 채널, 인터넷(IP)TV, 위성방송 등 그룹내 플랫폼으로 판권을 유통하는 체계를 만들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후속 판권을 유통하고, 지니뮤직(043610) 등을 통해 콘텐츠 부가가치 창출도 계획하고 있다. 스튜디오지니는 내년까지 24개 오리지널 드라마를 선보일 예정인데, 그룹내 역량을 집결해 미디어·콘텐츠 사업의 선순환 구조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KT는 디지코 기반 사업포트폴리오로의 전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주형 회사로 전환도 검토하고 있다. 미디어·콘텐츠 부문을 스튜디오지니로 묶어 냈듯이 통신, 금융, AI 등의 사업을 중심으로 재편해 수직계열화를 추진하려는 것이다. 신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계열사만 48개에 달할 정도로 사업 구조가 복잡해 재편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는 까닭이다. 구 사장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주형 회사로의 전환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다. 이후 지난달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간담회를 마치고 "KT의 지주형 회사 전환은 현재 내부적으로 컨설팅을 비롯해 검토 중에 있으며 연말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KT의 지주형 회사 전환으로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물적분할로 각 조직을 분리, 통폐합하고 회계 분리로 성장성과 수익성을 감별한다면 기업 가치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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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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