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도입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러시아가 한국에 "동참할 경우 심각한 부정적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7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과 인터뷰를 가진 러시아 외무부 제1아주국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국장은 "한국 정부가 이런 계획에 동참한다면 한국 경제에 심각한 부정적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노비예프 국장은 미국이 한국을 '구매자 카르텔'에 끌여들이려는 시도를 안다면서 "우리나라는 손해를 보면서 원유를 공급하지 않을 것이고 한국 파트너들은 더 비싼 가격에 원유를 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서울이 이를 이해하고 자신을 위해 불필요한 문제를 만들어내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노비예프 국장은 한국의 대러 제재 동참에 대한 러시아 대응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현 단계에서 러시아에 비우호적인 행동을 하는 한국에 대해 취해지고 있는 (러시아의) 금융 조치는 충분하며 비례적인 것으로 본다"면서 "한국 측이 추가로 긴장을 고조시키면 조치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그러면서도 지노비예프 국장은 "러시아에서도 한국은 미국에 의해 강요된 제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장호진 신임 주러 한국 대사도 러시아 도착 후 실질적 협력 강화를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주요 7개국(G7)은 정상회의를 열고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상한제 도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국제 원유시장에서 러시아산에 대해 일정 가격 이상으로 입찰하지 않기로 원유 소비국들이 약속하는 것이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