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시아 테러지원국 지정" 요청에 바이든 "아니오"

젤렌스키, 지난 4월부터 러시아 테러지원국 지정 요청
미 의원, 초당적 결의안 제출

입력 : 2022-09-06 오후 6:41:33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5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가 테러지원국에 지정돼야 하는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오"라고 명확하게 답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러시아 테러지원국 지정에 주저하는 데는 러시아와의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는 데 부담을 느끼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알렉산드르 다르키예프 러시아 외무부 북미담당관은 지난 8월 "미국이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할 경우 양국 간 외교 관계가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며 "미국은 돌아올 수 없는 선을 넘는 데 따른 모든 결과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 국무부조차도 "테러지원국 지정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러시아 제재의 복사본"이라며 "러시아는 이미 많은 제재를 받고 있다"며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미 의회는 그간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에 지정하라고 촉구해왔다.
 
올해 초 리처드 블루먼솔 민주당 상원의원과 린지 그러햄 공화당 상원의원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에게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할 것을 요구하는 초당적 결의안을 제출했으며, 미국 하원 측도 지난 7월 법안을 제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미 지난 4월부터 지속적으로 러시아 테러지원국 지정을 요청해왔다.
 
한편 미국 정부는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한 국가에 대해 원조와 국방 관련 수출 및 판매를 제한하고, 군민 양용 물품 수출을 통제하고, 테러지원국과 거래한 이들에게 제재를 가할 수 있다. 
 
현재까지는 북한, 쿠바, 이란, 시리아 등 4개국이 테러지원국 명단에 등재된 상태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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