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로 본 추석민심…윤 대통령 지지율 30%대 초반

국정운영 긍정평가, 리얼미터 32.6%·넥스트리서치 31.4%·코리아리서치 30.4%
이재명·김건희 수사에 국민 절반 이상 '공감'…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유승민 1위

입력 : 2022-09-12 오후 2:48:44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들에게 추석 인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사진)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추석 연휴를 전후해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30%대 초반으로 나타났다. 긍정평가 응답이 직전 조사 대비 대체로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부정평가 응답은 60% 안팎으로 여전히 높게 형성됐다. 긍정평가 응답과 대략 2배 차이가 났다.
 
12일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5∼8일 전국 성인 남녀 2006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2%포인트)를 보면, 긍정평가는 32.6%로 나타났다. 전주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부정평가는 0.3%포인트 내린 64.6%로 조사됐다. 앞서 전날 발표된 SBS·넥스트리서치 조사(지난 8~9일 전국 성인 남녀 1004명 조사,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는 윤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 응답이 31.4%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58.8%로 나타났다. 지난달 15~16일 조사와 비교해 긍정평가는 1.8%포인트 올랐고, 부정평가는 4.6%포인트 줄었다. 지난 10일 공개된 MBC·코리아리서치 조사(지난 7~8일 전국 성인 남녀 1001명 조사,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도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평가는 지난달 12~13일 조사에 비해 1.8%포인트 상승한 30.4%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63.6%로 지난 조사 대비 2.4%포인트 줄었다.
 
정당 지지도는 여론조사마다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대체로 민주당이 앞서거나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리얼미터의 경우 민주당 48.4% 대 국민의힘 35.2% 대 정의당 3.7%로, 오차범위 밖에서 민주당이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MBC·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는 민주당 38.5% 대 국민의힘 34.5% 대 정의당 6.6%로, 리얼미터 결과와 비교하면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격차가 다소 줄었다. 반면 SBS·넥스트리서치 조사에서는 1, 2위 순위가 바뀌었다. 국민의힘 28.4% 대 민주당 27.1% 대 정의당 3.0%로, 단 1.3%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용산역에서 추석 귀성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선 때부터 불거졌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 및 특검 수사에 대해서도 대체로 공감하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이재명 대표의 경우, 대선후보 시절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데 대해 '법에 따른 수사'라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SBS·넥스트리서치 조사에서 '법과 원칙에 따른 수사'라는 의견이 50.3%로 나왔다. '야당 탄압을 위한 정치 보복 수사'라는 의견은 42.1%에 그쳤다. MBC·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도 '법적 절차에 따른 것으로 표적수사는 아니라고 본다'는 응답이 52.3%로, '야당 대표에 대한 표적수사로 문제가 있다'는 응답 42.4%보다 높게 나타났다.
 
민주당이 당론으로 발의한 이른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서도 '적절하다', '필요하다'는 의견이 절반을 훌쩍 넘었다. SBS·넥스트리서치 조사에서는 '적절하다'는 의견이 55.0%로 과반이었고, '적절하지 않다'는 응답은 36.9%로 나왔다. MBC·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는 특검의 필요성을 강조한 의견이 60%를 상회했다. 62.7%가 '특검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32.4%는 '특검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같은 조사에서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경찰의 무혐의 처분이 '불공정하다'는 답변이 64.7%, '공정한 수사 결과'라는 답변은 24.2%로, 부정적 응답이 압도적이었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선호도 조사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이 1위를 기록했다. 안철수 의원과 이준석 대표는 나란히 2, 3위로 나타났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이 1위를 기록하며 민심과의 괴리를 보였다. SBS·넥스트리서치 조사에서 유승민 18.8% 대 안철수 14.9% 대 이준석 11.6% 대 나경원 10.2% 순이었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나경원 24.3% 대 안철수 20.4% 대 이준석 10.1%, 대 유승민 6.9% 순으로 바뀌었다. MBC·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도 전체 응답자 23.6%가 유 전 의원을 꼽았다. 이어 안철수 12.3% 대 이준석 11.8% 대 주호영 4.5% 순이었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이 24.7%로 1위로 올라섰다. 안철수 17.3% 대 이준석 11.7% 대 주호영 10.3% 대 유승민 8.4%로 그 뒤를 이었다. 유 전 의원의 경우, 민심과 당심에서 분명한 차이가 났다.
 
국민의힘 내분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엇갈렸다. MBC·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는 법원이 이준석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비대위원장 직무를 정지하고, 이에 국민의힘이 당헌 당규를 고쳐 새 비대위 체제를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법원 결정 취지를 훼손하는 것으로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53.5%로, 절반을 넘었다. 반대로 '법적 절차를 갖추는 것으로 문제가 없다'는 의견은 35.6%에 그쳤다. 또 국민의힘 내홍 책임에 대해서도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을 꼽은 사람이 34.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 27.8%, 이준석 대표 27.0%로 나왔다. 전체적으로 이 대표보다는 윤 대통령과 윤핵관들에 대해 더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하지만 SBS·넥스트리서치 조사에서는 이준석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인용한 것과 관련해 '정당 내 절차적 민주주의 보호'라는 응답이 42.8%, '사법부가 정당 활동에 과도하게 개입한 것'이라는 응답이 42.9%로 팽팽하게 맞섰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난 4일 대구시 중구 대봉동 김광석 거리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대구 시민들을 만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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