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뉴로메카 대표 "3년내 협동로봇 생산능력 30배로…솔루션 기반 생태계 키운다"

협동로봇 시장은 급성장 중…연평균 47.8% 성장률
템플릿 기반 자동화 솔루션·유지보수 구독모델 집중
내년 해외 진출 원년…미국 시장 F&B로 잡고 유럽지사도 설립

입력 : 2022-10-31 오전 6:11:18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최저임금은 상승하고, 사람 구하기는 점점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반면 생산성이나 노동 만족도를 높이려는 요구는 커지고 있습니다. 협동로봇은 이러한 간극을 채워줄 수 있습니다."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진행된 2022 로보월드 전시장에서 만난 박종훈 뉴로메카 대표는 협동로봇이 성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임금상승과 노동력 부족, 삶의 가치 향상 욕구가 충돌하는 환경이 협동로봇의 수요 증가를 이끌었다는 것이다. 
 
박종훈 뉴로메카 대표가 협동로봇에 범용성을 더한 자율이동로봇 '모비' 앞에 서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협동로봇은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하면서 물리적으로 상호작용을 한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2020년 6억9200만달러 규모였던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은 내년 22억800만달러로 3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2027년 시장 규모는 105억3600만달러로 예상됐다. 국내 시장도 우상향 중이다. 지난해 7400만달러였던 시장이 올해 1억400만달러로 커지고, 2025년에는 3억5400만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연평균 성장률이 47.8%에 달한다. 박 대표는 "협동로봇은 성장 도입 단계에 진입했다"며 "중소제조업과 소상공인의 도입이 늘어나고, 가정으로도 들어가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종훈 대표는 급성장 중인 협동로봇 시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제조 생산능력(CAPA)을 30배 늘리고, 템플릿 기반 자동화·로봇서비스(RaaS·Robot as a Service) 등 솔루션 서비스도 확대하는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단순히 로봇 제조·판매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솔루션 비즈니스를 통해 협동로봇의 생태계 자체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박 대표는 "협동로봇 시장이 크려면 생태계가 중요한데, 단순히 로봇을 제조해 판매하는 하드웨어 측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부문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생태계가 커지면 구독서비스의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생산시설을 포항으로 이전, 2025년까지 1만8000대 규모로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는 "현재 리모델링 중인 포항 생산기지가 완성되면 연 600대의 생산시설에서 2023년 연 6000대, 2025년 이후 최대 연 1만8000대 규모까지 생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곳에 구축되는 협동로봇 자동화 집적단지는 뉴로메카의 다양한 로봇 플랫폼의 생산뿐 아니라 파트너사 입주 및 양성도 지원한다. 박 대표가 강조하는 생태계 키우기 일환인 셈이다.  
 
2022 로보월드 뉴로메카 부스에 전시된 협동로봇 인디아이. (사진=뉴스토마토)
 
현재 운영 중인 템플릿 기반 자동화 솔루션은 다양한 분야로 템플릿을 확보하고, RaaS 플랫폼은 통합화해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뉴로메카는 피자제조·치킨프라잉·아이스크림 덤핑 등의 조리 자동화 템플릿을 보유 중으로, 고피자·교촌치킨 등 프랜차이즈에 협동로봇을 납품했다. 박 대표는 이러한 템플릿을 표준화하고,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 고객사를 넓힌다는 목표다. 그는 "예를 들어 튀김 조리에 사용되는 자동화 솔루션의 경우 튀김 조리의 공통된 공정을 추상화시키고, 소프트웨어로 주변 장치와 통합을 시킨 템플릿을 만들어 튀김 레시피를 입력할 수 있다면 치킨 프랜차이즈에도, 햄버거 프랜차이즈에도 납품이 가능하게 되는데, 이렇게 솔루션의 표준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대기업 양산공정뿐 아니라 식음료(F&B) 시장 대응을 넓히려 한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의 경우 조립공정·품질검사·툴 체인징 등을 표준화할 수 있으며, F&B는 조리공정 모듈별로 템플릿을 짜는 방식으로 템플릿의 표준화와 다양화를 이루겠다는 얘기다. 
 
RaaS 플랫폼은 현재 서비스 중인 원격유지보수 서비스 인디케어와 같은 구독형 서비스를 일컫는다. 뉴로메카는 고객사별 생산공정의 분석을 통해 맞춤형으로 협동로봇을 설치하고, 이후 시스템통합, 유지보수, 관련 인력 교육 등의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인디고를 비롯해 가상공정 서비스인 인디프로토, 원격유지보수 프로그램인 인디케어 등을 운영 중이다. 박대표는 별도 운영 중인 리스운용이나 월정액 과금 방식을 구독형 서비스에 통합된 형태로 제공, 구독을 통한 솔루션 사업 촉진과 수익성 제고를 이룬다는 목표다. 특히 F&B 시장에서 협동로봇의 적용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데, 소상공인 비중이 높은 영역인 만큼 초기 비용과 유지보수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공정분석부터 운영, 사후관리까지 전체를 통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 가지고 있는데, 하나로 통합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려 한다"고 말했다. 
 
구독모델의 확대는 수익성 증대로도 연결될 수 있다. 현재 로봇과 자동화 부문, 부품의 매출 비중이 각각 5대 4대 1 수준인데, 구독 모델의 확장으로 이 비중을 6대 3대 1로 포지셔닝하는 전략도 세웠다. 그는 "생산능력을 키워 로봇 매출을 늘리고, 솔루션 부문은 구독모델을 활용해 수익성을 올리는 방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산량 증가에 따라 전체에서 차지하는 로봇 매출 비중을 늘리는 한편, 솔루션 부문에서는 구독 모델 확대로 수익성을 챙기겠다는 것이다. 
 
해외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연말 미국 지사 운영을 시작하며 내년에는 유럽에도 지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현재 중국 옌청과 베트남 호치민에 운영 중인 두 해외법인과 함께 2023년을 해외 진출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박 대표는 "국내에서 검증받은 F&B 솔루션을 가지고 미국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며 "파트너사를 양성해 생태계를 해외 시장으로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능력 확대 △구독모델 본격화 △해외진출 등의 삼각편대를 구성해 2025년 매출 57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예상 매출액 120억원 대비 5배가량 매출을 늘릴 셈이다. 목표 영업이익률은 30% 수준이다. 박종훈 대표는 "협동로봇은 생산성을 올려주고, 노동 만족도 개선해 주는 방향으로 삶에 변화를 주고 있다"며 "4차산업혁명으로 먼 미래는 자동화가 이뤄질 텐데, 협동로봇으로 사람과 로봇 간 간극을 메꿀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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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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