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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라면과 스낵과자 제품 가겨이 일제히 올라가면서 가공식품 물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가공식품 물가가 13년5개월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는데 앞으로 장류와 음료, 우유 등의 가격등도 줄줄이 오를 것으로 예상돼 소비자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5.7% 상승하며 3개월째 5%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가공식품 물가의 경우 같은기간 9.5% 상승하며 전월 8.7%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가공식품 물가가 9.5% 상승한것은 글로벌금융위기 때인 2009년5월 10.2% 상승 이후 13년 5개월만에 최고치다. 이는 9월부터 시작된 라면과 스낵과자 값의 오름세가 큰 영향을 끼쳤다. 라면의 경우 지난달 물가는 전년비 11.7% 늘었는데 전월 3.5%에 비해 3배이상 높아졌고, 스낵과자 또한 지난달 13.8%까지 뛰었다.
실제 주요 라면기업은 지난 9월부터 연이어 가격을 올렸다. 밀과 팜유 가격급등 영향으로 작년 가격을 인상한 후 1년여만이다. 인상률은 평균 10%내외에 달한다. 농심과 오뚜기가 각각 11.3%와 11.0%를 올렸고, 팔도가 9.8% 인상했다. 삼양식품은 이달부터 9.7% 올리기 시작했다.
스낵과자 또한 올 하반기 들어 가격인상이 줄을 이었다. 꽃게랑 등의 빙그레는 10월부터 13% 상향했고, 삼양식품도 사또밥 등 15.3% 올렸다. 농심 또한 9월중순부터 새우깡 등 23개 스낵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5.7% 높였다. 오리온 역시 파이와 스낵 등 16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5.8% 상향했다.
가공식품 물가는 향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라면과 과자 제품 뿐 아니라 장류, 음료, 우유 가격등도 줄줄이 오르거나 상향조정 예정이기 때문이다.
실제 샘표식품은 지난달 21일부터 간장 17개 제품 출고가를 평균 11.5% 인상했다. 작년 12월 이후 10개월만에 또 올린 것이다. 앞서 CJ제일제당과 대상도 각각 장류 가격을 13%가량 인상했다.
음료가격도 이달부터 줄줄이 오른다. 팔도는 지난 1일부터 비락식혜와 뽀로로 등 음료 8종의 출고가를 평균 7.3% 올리기로 했고, 우유 가격 인상도 예고된 상황이다. 우유의 경우 아직 새로운 원유가격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유업체들이 유제품 가격을 선제적으로 올리고 있어서다.
서울우유와 매일유업은 지난달부터 최대 25%까지 인상했으며 남양유업 또한 이달부터 10% 이상 올렸다. 여기에 새 원유가격이 결정되면 우유값 분 아니라 우유를 원료로 하는 빵, 과자, 커피,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도 도미노처럼 오를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밀가루와 팜유 등 원재료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는데다 고환율 여파로 부담이 더 커져 추가 가격조정이나 가격인상 고심은 지속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