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줄기세포 치료 통한 연골 재생 효능 입증"

박용범 중앙대학교광명병원 관절센터장
"현재는 재생 치료가 전 세계적인 패러다임"
"줄기세포 치료는 2단계~3단계 시행이 효과적"

입력 : 2022-11-18 오전 6:00:00
 
박용범 중앙대학교광명병원 관절센터장이 <뉴스토마토>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중앙대학교광명병원)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동종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 및 히알루론산 복합체를 연골 결손 부위에 이식했을 때, 연골 재생에 있어서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
 
박용범 중앙대학교광명병원 관절센터장은 17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용범 센터장은 '광범위한 연골 결손을 가진 고령 환자에서 동종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 치료와 미세천공술의 비교'라는 주제로 하철원 삼성서울병원 교수와 공동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줄기세포 치료를 통한 연골 재생이 나이가 많은 환자나 병변 크기가 큰 환자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치료임을 입증했다.
 
연골 재생을 위한 다양한 치료법이 소개돼 사용되고 있다. 이 중 미세천공술은 쉽게 시행할 방법으로 비교적 나이가 젊고 병변(병으로 일어난 육체적 또는 생리적인 변화)의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기대할 수 있어 가장 널리 사용되는 연골재생술 방법이다.
 
하지만 병변의 크기가 크거나 나이가 많은 경우에 만족스러운 결과를 기대하기에 제한이 있고, 관절염이 있는 환자에서는 나이가 많고 병변이 큰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렵다.
 
병변의 크기가 크고 나이가 많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동종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 및 히알루로산 복합체를 연골 결손 부위에 이식했을 때, 연골 재생에서 효능을 보였다. 임상적으로는 2년 이후의 5년까지의 중기 추시 결과에서 미세천공술은 2년 이후에 임상 점수가 악화되는 소견을 보였다. 반면 줄기세포 치료제를 사용한 군에선 5년까지 호전된 임상 점수가 유지되는 소견을 보였다.
 
"현재는 재생 치료가 전 세계적인 패러다임"
 
박용범 중앙대학교광명병원 관절센터장이 <뉴스토마토>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중앙대학교광명병원)
 
박용범 센터장은 "재생 치료는 정형외과뿐 아니라 의학 분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예전에는 손상되거나 기능이 저하된 부분은 인공물을 이용하거나 투석 등의 대체 방법으로 기능을 유지하는 치료가 주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용범 센터장은 "최근에는 손상되거나 기능이 저하된 부분을 원래의 상태로 재생해 회복시키는 재생 치료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줄기세포와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PRR)은 사람의 몸에서 쉽게 채취할 수 있는 것으로 여러 가지 특성을 가지고 있어 재생 치료 분야에서 중요한 소스로 여겨지고 전 세계적으로 많이 연구되고 있다.
 
팔꿈치의 염증이 있는 외상과염 및 내상과염과 어깨 회전근개 파열 수술 후에 회복을 돕는 데 사용될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의 가장 큰 특징은 나이가 들면 피할 수 없다. 처음에는 증상이 심하지 않다가 시간이 경과하면서 악화하는 특성을 가진다. 관절염도 사람마다 진행되는 속도가 다르다. 
 
박 센터장은 "결국은 관절염 악화를 막으려면 관절 안에 있는 모든 조직들을 원상 복귀시켜야 한다"며 "단순히 관절 연구뿐만 아니라 관절을 둘러싼 시노비막의 염증 완화도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메니스커스(완충 작용하는 구조물)가 있는데 어느 정도 퇴행성 변화가 생기게 되면 찢어지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 회복이 된다"면서 "뼈에도 변화가 생기는데 뼈도 문제가 생기기 전으로 복원돼야 결국은 관절염 악화를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구가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물렁뼈와 연골판에 대해 아직 상용화된 건 없다"면서 "물렁뼈는 대퇴골하고 견골 사이에 들어 있어서 완충작용을 해야하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튼튼해야 하지만 현재 재생은 되지만 물렁뼈의 특징상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줄기세포 치료는 퇴행성관절염의 단계 중 2단계~3단계에 시행하는 게 효과"
 
박용범 센터장은 "환자가 2단계와 3단계 사이 한쪽 구획의 연골 손상만 심하고 관절에 물렁뼈는 괜찮은 상태에 해당할 때 줄기세포를 시행하는 게 좋다"며 "오자다리도 심하지 않은 경우에 효과적이지만 관절염 환자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박 센터장은 "인공관절 수술은 4단계에 많이 하는 수술에 해당한다"며 "4단계에는 뼈와 뼈끼리 닿아 있어서 물렁뼈도 이미 없고 연골도 망가진 상태로 인대도 망가져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줄기세포를 이용한 재생 치료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주요 경력
△2005년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2006년~2009년 중앙대병원 정형외과 전공의 △2009년 중앙대학교 의학석사 △2010년~2012년 육군 군의관 △2013년~2015년 삼성서울병원 임상강사 및 연구원 △2016년~2017년 중앙대병원 정형외과 임상조교수 △2017년 성균관대학교 의학박사 △2017년~2019년 중앙대병원 정형외과 조교수 △2020년~2021년 중앙대학교병원 정형외과 부교수 △2022년~중앙대학교광명병원 정형외과 부교수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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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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