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 외교 평가 기준은 국익…야, 침소봉대 말라"

'이란, UAE의 적' 발언 옹호…"다양한 비판 나올 수 있어"

입력 : 2023-01-23 오전 11:13:36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 노원구 한 빌딩에서 열린 국민의힘 노원구을 당협 당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23일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중 '이란은 아랍에미리트(UAE)의 적' 발언 논란에 대해 "외교를 하다 보면 타국에서 다양한 비판이 나올 수 있다"며 "그러나 대통령의 외교를 평가하는 기준은 우리의 국익이지 타국의 반응이 아니다"고 옹호했습니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석열 정부의 외교전략도 과거 이승만 전 대통령처럼 국익을 위한 실용 외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문재인 정부는 무리한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다 UAE와의 경제협력관계를 후퇴시켰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윤 대통령은 집중력 있는 노력으로 국빈방문을 성사시켰고 큰 경제외교 성과를 안고 돌아왔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 우리나라에는 이상하게도 타국의 관점을 빌려와 우리의 외교를 평가절하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국익이나 국민통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윤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은 누구라도 우리 국익에 크게 기여한 경제외교였음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야당은 옥의 티를 침소봉대해서 국익 외교를 훼손하려 들면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안 의원은 "지금은 방문 성과를 어떻게 극대화할지 머리를 맞댈 때로 미국도, 중국도, 세계 어느나라도 대한민국의 초격차 기술과 연구소를 필요로 하도록 과학기술 강국으로 도약하는 시대적 과제에 힘을 모아야 한다"며 "소모적인 논란을 넘어 실용적인 국익 외교와 과학기술 강국의 길을 여야가 함께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찾아 "형제국의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라며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의 적은 북한"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이란 정부는 윤강현 주이란 대사를 초치해 우리 정부의 설명과 입장 정정을 요구했습니다. 레자 나자피 법무·국제기구 담당 차관은 "이란은 걸프지역 국가 대다수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의 발언은 지역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윤 대사는 윤 대통령의 발언이 "이란과 UAE 또는 한국과의 관계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고 이란 외무부는 전했습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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