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환승 귀찮다 말하니…SKT 에이닷 "원래 택시타기 좋아했자나"

다을달 장기기억 기술 상용화 예정
사진·음성 이해하는 멀티모달도 고도화
SKT "챗GPT 접목…초거대 AI 시장 선도해 나갈 것"
시장의 관심이 쏠린 챗GPT…국내 기업도 AI 전쟁 중

입력 : 2023-01-24 오후 2:28:10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날씨를 알려주고, 간단한 정보와 안부를 묻고 답하던 인공지능(AI) 기술이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이용자가 좋아하는 것·싫어하는 것·직업·취미·MBTI 유형 등을 기억해내 친구와 같은 서비스로 진일보하는 것입니다. SK텔레콤(017670)은 이같은 기능을 다음달 성장형 AI 서비스 에이닷(A.)에 담아 서비스할 예정입니다. 
 
에이닷 기억하기로 풍성해진 대화…"친구보다 낫네"
 
에이닷은 지난해 5월 GPT-3 한국어 특화기술을 자체 개발해 자유자재로 한국어 대화가 가능한 성장형 AI로 SK텔레콤이 선보인 서비스입니다. GPT는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의 약자입니다. 미리 학습해서 문장을 생성할 수 있는 AI를 의미합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샘 알트먼 와이컴비네이터 사장(현 오픈AI CEO) 등이 공동설립한 비영리기업 미국의 오픈AI의 AI 모델인 GPT-3를 기반으로 개발한 서비스입니다. 
 
SK텔레콤은 다음달 중 이용자가 에이닷과 오래 전에 대화했던 내용 중 중요한 정보를 별도의 메모리에 저장해두고, 사람이 마치 뇌 속에서 오래된 기억을 끄집어 내듯이 대화 중에 활용할 수 있는 장기기억 기술을 에이닷에 적용할 계획입니다. 해당 정보들은 이용자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직업, 취미, MBTI 유형, 애완동물까지 다양한 정보가 포함됩니다. 가령 에이닷에게 '오랜만에 지하철 탔는데 환승하기 귀찮아'라고 말하면 '너 원래 택시타는 거 좋아했자나'라며 이용자가 과거에 에이닷과 대화했던 내용을 기억해 답변해주는 식이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에이닷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홍보모델. (사진=SK텔레콤)
 
또 에이닷에게 스키 주제로 대화할 경우 관련된 사진을 보여주면서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멀티모달 기술도 적용해 대화 수준의 진일보에 나섭니다. 기존의 초거대AI가 주로 언어에 초점을 맞춘 모델이라면 멀티모달 AI는 텍스트 이외에 음성, 이미지, 제스처, 생체 신호 등 여러 방식의 데이터를 인간처럼 종합 추론하고 의사소통까지 할 수 있는 AI 기술을 뜻합니다. 
 
SK텔레콤은 향후 에이닷에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챗GPT(ChatGPT)와 같은 초거대 AI 모델을 접목한다는 계획입니다.  
 
시장 관심 쏠린 ChatGPT…국내 기업도 AI 전쟁 
 
ChatGPT는 지난해 11월 오픈AI가 공개한 것으로 GPT-3의 개선판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시·소설·보고서 등을 자유롭게 작성해 향후 구글 검색엔진을 대체할 것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ChatGPT를 개발한 오픈AI에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2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MS의 추가 투자 규모가 1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 보도했습니다. 
 
김영준 SK텔레콤 A.추진단 담당은 "초거대 언어 모델인 한국어 GPT-3기술을 상용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더욱 적극적인 R&D투자 및 지속적인 서비스 고도화 등을 통해 에이닷을 글로벌 톱 수준의 AI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AI 대화 서비스는 명령 위주의 목적성 대화와 친구처럼 사소한 대화를 함께 할 수 있는 감성 대화, 지식을 얻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지식 대화로 크게 나뉘어 지는데 ChatGPT와 연계되면 ChatGPT가 보유한 방대한 정보를 활용해 지식 대화가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이 SK텔레콤의 설명입니다. 
 
KT(030200)도 초거대 AI 서비스 믿음(MIDEUM)을 상용화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믿음은 ChatGPT와 유사한 수준의 대화형 서비스로 알려져 있습니다. NAVER(035420)는 한국어 특화 초거대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를 자사의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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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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