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계로 4250원에 이용했는데"…3월부터 안되나요?

넷플릭스 서비스대상국에 계정공유 공지 업로드
가구 구성원 아니면 본인 계정 사용해야
주주서한서 '1분기 후반 계정 공유 수수료 적용' 밝혀
넷플릭스 "국내 아직 확정된 바 없어"…업계 "3월부터 적용될 듯"

입력 : 2023-02-01 오후 5:41:22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넷플릭스 4인팟 멤버구해요' '넷플릭스 파티원 구합니다'라는 문구를 넷플릭스 이용자라면 한번쯤은 보셨을 겁니다. 4명이 모여 파티(일종의 계 모임)를 만들고, 요금을 나눠 내자는 취지입니다. 지인들과 구성하기도 하고,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구성원을 찾기도 합니다. 넷플릭스 요금 중 초고화질을 보기 위해서는 1명이 보더라도 무조건 프리미엄에 가입해야 됩니다. 이 요금제는 4명이서 동시접속이 가능합니다. 이 두가지를 고려해 월 1만7000원 요금제를 각각 4250원씩 내고 계정을 나눠갖는 계정공유가 널리 이용돼 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계정공유가 앞으로 불가능해질 전망입니다. 넷플릭스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에 '넷플릭스 계정공유' 글을 올리고 "넷플릭스 계정은 한 가구 내에 함께 사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면서 "한 가구 내에 함께 살지 않는 사람은 본인 계정을 사용해 시청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회원 계정이 가구 구성원이 아닌 사람의 디바이스에서 로그인되거나 계속 사용될 경우 회원에게 인증 요청을 하거나 회원의 넷플릭스 이용가구로 변경하도록 요청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즉 같은 집에 사는 사람과만 계정을 공유할 수 있고, 친구나 지인과 공유해서 사용하면 인증을 요청해 막겠다는 얘기입니다. 
 
넷플릭스는 인터넷프로토콜(IP) 주소, 디바이스 아이디와 계정 활동 등 정보로 계정에 로그인한 디바이스가 기본 위치에 연결된 디바이스인지 여부를 확인할 예정입니다. 
 
(사진=넷플릭스 홈페이지)
 
넷플릭스의 계정공유 단속은 지난해부터 나온 이야기입니다. 지난해 3월 칠레, 코스타리카, 페루 등 남미 일부 국가에서 한집에 살지 않는 사람과 넷플릭스 계정을 공유할 경우 추가 요금을 내는 것이 계정공유 단속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로 꼽힙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후 발송한 주주서한에서는 계정공유 수수료에 대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기도 했습니다. 넷플릭스는 "현재 1억명 이상의 광범위한 계정공유는 넷플릭스에 대한 투자와 비즈니스 구축을 위한 장기적인 경영 능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라며 "1분기 후반부터 계정공유 수수료(Paid Sharing)를 광범위하게 적용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넷플릭스 계정공유 내용은 넷플릭스가 서비스되는 전세계에 동일한 내용으로 공지됐습니다. 이 자체가 당장 한국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얘깁니다. 넷플릭스는 "국내 계정 공유 유료화 시점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계정공유 수수료에 대해 일부 국가에 적용을 진행해왔고, 주주서한을 통해서도 공식화한 만큼 한국에서도 관련 정책 적용이 머지않았다는 시각이 나옵니다. 업계에서는 빠르면 3월부터 계정공유 수수료가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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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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