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항공기 리베이트 수사중”…오너리스크 상존

항공기 구매 수조원대 리베이트 의혹 수사 미종결 상태 확인
작년 김두관 의원 국감서 2015년 구매 건 다시 한번 의혹 제기
해당 계약건도 미종결 상태…대한항공 배임·횡령 논란 지속

입력 : 2023-03-15 오후 12:58:54
인천공항에 세워진 대한항공 여객기.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작년말 국정감사에서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기했던 2015년 대한항공 항공기 구매 계약 관련 리베이트 의혹 건은 아직 검찰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사가 종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한항공은 문제의 계약 건을 아직 진행 중이라 대한항공에 배임·횡령 의혹 부담을 지우는 고가 구매 논란이 지속될 전망입니다.
 
15일 김두관 의원실 등에 따르면 해당 의혹은 20대 국회에서 처음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으나 결과가 지연되면서 기소 없이 종결될 수 있었지만 여전히 수사 미종결 상태입니다. 작년 김두관 의원이 다시 국감에서 2015년 계약 건에 대한 리베이트 의혹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대한항공이 공식적으로 공시한 항공기 구입 가격과 실제 구입 가격이 조 단위 차이가 난다”라며 “차액의 행방을 밝혀야 한다”는 게 요지였습니다.
 
김 의원은 대한항공이 2015년 에어버스 A321네오 30대, 보잉 737-800맥스 30대, B777-300ER 3대를 77억1120만달러, 한화로 8조7000억원을 들여 구입했다고 공시했는데 의원실이 조사한 결과 실제 가치는 이에 절반도 되지 않는 33억달러(약 4조원)에 불과했다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해당 계약 건은 원래 올해 말 구매가 종결될 예정이었지만 2028년 말까지 지연돼 대한항공에 횡령·배임 의혹 부담을 지우는 고가 구매 논란이 계속됩니다. 대한항공은 2015년 구매계약한 항공기가 에어버스로부터 총 50대, 보잉사로부터 총 50대, B777-300ER 2대까지 총 102대의 항공기를 도입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공시한 바 있습니다. 102대는 모두 122억3000만달러(약 16조원) 규모입니다. 대한항공은 이후 항공기 도입을 확정했지만 작년 1월 제작사 항공기 제작 지연 및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투자기간 종료일을 2023년 12월31일에서 2028년 12월31일로 연기했습니다. 만약 고가 구매 의혹이 걸린 항공기 구매 건이 실구매로 이어진 상태에서 관련 의혹으로 검찰이 기소하게 된다면 최종 판결에 따라 배임·횡령 금액도 커지게 됩니다. 따라서 계약이 종료되기까지 대한항공은 사법 리스크가 상존합니다.
 
국회는 당초 작년 국감에 조원태 회장을 직접 불러 해당 의혹에 대한 질문을 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국감 직전 조 회장이 해외 출장을 떠나 불발됐습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기를 사고 결제할 때 뒤로 현금 리베이트를 받는다는 소문이 오랫동안 떠돌았다”라며 “조원태 회장이 국감에서 해당 의혹을 부인하면 되는데 위증 우려가 있어 피하는 게 아니냐”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020년 배구경기를 관람하고 있는 조원태 회장. 사진=뉴시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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