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밀리는 'K뷰티'…턱밑까지 쫓아온 'C뷰티'

C뷰티, 지난해까지 5년간 51% 증가
"C뷰티도 안전성에 대한 규제 까다로워"

입력 : 2023-11-30 오후 2:41:26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차이나뷰티를 뜻하는 이른바 C뷰티가 K뷰티의 턱밑까지 쫓아오고 있습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이 발간한 '중국 뷰티' 리포트에 따르면 C뷰티는 중국 전체 화장품 시장에서 2017년에서 지난해까지 5년간 51% 증가했습니다. 
 
서울 시내 화장품 매장. (사진=뉴시스)
 
한국에서는 오히려 C뷰티 열풍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한국무역협회 베이징부가 발표한 '중국 화장품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10대 화장품 수출 대상국 및 지역'을 조사한 결과, 올해 1월~8월 기준 한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액은 전년 대비 191.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에서 중국산 화장품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을 나타냅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산 화장품의 품질이 예전보다 올라왔고, 가성비도 좋기 때문에 위기감을 느끼고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의 모징 시장 정보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9월~2023년 8월 동안 프로야 루비 크림은 글로벌 브랜드인 헬레나 크림을 제치고 가장 높은 판매량을 달성했습니다.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는 "K뷰티의 중저가 제품들은 위협을 느껴야 된다"면서 "중국산 화장품도 안전성에 대한 규제가 까다롭기 때문에 안전성이 떨어지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소비자가 안전성과 가성비를 비교해 보고 제품을 쓰다 보면 국내 뷰티 시장이 잠식될 수 있다"라고 진단했습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K푸드와 K뷰티가 절대 우위에 섰지만, 현재는 중국산 화장품의 품질이 K뷰티와 별반 차이가 없다"면서 "최근 알리와 테무 등이 중국 내수 시장뿐만 아니라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도 노리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중국 플랫폼 내 입점한 화장품 가격의 가성비가 좋기 때문에 위험 요소가 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신뢰성이 낮기 때문에 C뷰티가 K뷰티를 추월하는 건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화장품은 피부에 직접 바르기 때문에 안전성이 중요하다"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가성비만 생각해 제품을 구매하지 않기 때문에, C뷰티가 K뷰티를 넘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사실 뷰티 제품은 신뢰성이 중요하다. 일단 중국산 화장품이 가격적인 측면에선 메리트가 있다"면서도 "해당 제품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소비자의 신뢰를 저해할 수 있게 돼 타격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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