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구자은 체제서 ‘활짝’…자산 두 자릿수 성장

그룹 내 주요 지주회사 합산 연결자산 급성장세
구자은 체제 속 그룹 29% 성장…지주 LS만 40% 성장
배전반 키우며 LS머트리얼즈 성공적 상장…성장전략 이정표

입력 : 2023-12-13 오후 1:17:54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LS그룹이 구자은 회장 체제에서 두 자릿수 자산 성장률을 보입니다. 구자은 회장이 배·전·반(배터리, 전기차, 반도체)에서 기회를 찾자고 주문했던 대로 연계 신사업에 대한 투자 및 인수합병(M&A)을 확대하면서 완만했던 그룹 체질이 성장형으로 바뀐 모습입니다.
 
 
13일 LS그룹에 따르면 지금까지 구자은 회장 체제 아래 전기차 충전사업법인 별도 설립, 니꼬동제련 인수, LS엠앤엠 추가 지분 인수, 엘앤에프와 전구체 생산 합작 법인 설립 등에 이어 전날 LS머트리얼즈의 성공적인 상장으로 사세가 몰라보게 커졌습니다.
 
2022년부터 경영권을 승계한 구자은 회장은 신사업 확장 전략의 세대전환을 선언했고 이를 위한 M&A 등을 왕성하게 추진해왔습니다. 그 결과 자산 성장세가 두드러집니다. LS그룹 내 주요 지주회사 및 지배기업(LS, E1, 예스코홀딩스, LS에이홀딩스) 연결자산을 집계해 보니, 3분기말 기준(분기 실적이 없는 LS에이홀딩스는 연간 실적 대입) 24조796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보다 2.2% 올랐습니다. 구자은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기 전인 2021년 말 19조2317억원에 비해서는 28.9%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지주회사별 소유, 경영이 분리돼 있는 그룹 구조에서 구자은 회장이 맡고 있는 지주회사 LS연결 자산 성장세가 단연 돋보입니다. LS는 3분기말 17조6677억원으로 2021년말 12조6259억원에 비해 39.9%의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집계한 2022년 공정자산은 LS그룹이 29조4910억원이었습니다. 역시 전년 26조2700억원에 비해 12.3%의 두 자릿수 성장률을 나타냈습니다. 자산이 성장하며 그룹 순위도 17위에서 16위로 1계단 올랐습니다.
 
3분기말 자산은 LS머트리얼즈 상장분을 보태지 않은 수치로, 연말 자산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전날 종가 기준 LS그룹 시가총액은 8조2825억원으로 전일보다 37.68%나 성장했습니다. LS머트리얼즈가 상장하며 시가총액 1조6237억원을 기록한 덕분입니다. LS머트리얼즈 상장은 그룹이 2016년9월22일 LS전선아시아를 상장한 이후 7년여만에 처음입니다.
 
LS머트리얼즈는 풍력발전,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장,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전장부품 및 시동 보조장치 등에 쓰이는 에너지저장장치 울트라커패시터가 주력입니다. 나아가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 양산사업, 리튬이온 커패시터, 수소연료발전 부품 등으로 신사업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구자은 회장의 배전반 전략 첨병으로, 이번에 성공적인 상장은 그룹 성장전략의 이정표가 됐습니다.
 
연초 LS그룹은 향후 8년간 20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비전2030을 발표했었습니다. 이를 통해 기존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배전반을 중심으로 미래사업을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구자은 회장은 “배전반에서 기회를 찾자”며 “두려움 없이 신사업에 뛰어들어 2030년까지 기존 사업과 신사업 비중을 5대5로 만들겠다”고 도전적 확장전략을 공표한 바 있습니다.
 
구자은 회장이 2022년 1월 취임사를 하던 모습. 사진=LS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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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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