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가져가는 티빙…SKT 야구서비스 종료

야구 콘텐츠 모두 내리는 SKT
티빙에 기울어진 협상권 탓
LGU+은 다각도로 검토 중
중계 없이 라이브톡 중계방송 활용할 듯

입력 : 2024-02-20 오후 3:38:36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한국프로야구 리그 뉴미디어 중계권 우선협상자로 CJ ENM(035760) 티빙이 선정돼 협의가 진행 중입니다. 통신·포털연합(NAVER(035420)·SK텔레콤(017670)·LG유플러스(032640)·아프리카TV(067160)) 주도로 유무선 중계서비스가 진행돼 왔지만, 올해부터 3년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방향타를 잡고 갈 가능성이 큽니다. 이에 SK텔레콤은 그동안 제공해 왔던 야구 중계 관련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향후 방향성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 중입니다. 
 
20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에이닷을 통해 제공됐던 한국프로야구 중계 서비스가 다음달 8일 종료됩니다. 2024년 한국프로야구 리그가 개막일을 하루 앞두고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입니다. 
 
중계뿐 아니라 순차적으로 프로야구 콘텐츠와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종료할 방침입니다. 중계와 함께 프로야구 응원팀 설정, 경기 일정·결과·순위·선수안내 등 정보를 제공하고, 야구 경기를 보면서 실시간으로 선수들의 다음 플레이를 예측하며 채팅을 나눌 수 있는 스퀴즈런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었는데요. 다음달 20일부터 해당 서비스 이용은 불가능합니다. 에이닷에서 제공되고 있던 프로야구 관련 콘텐츠가 모두 중단되는 셈입니다. 
 
SK텔레콤이 야구와 관련된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은 프로야구 리그 중계권을 낙찰받지 못한 영향입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4~2026 프로야구 뉴미디어 중계권 우선 협상자로 티빙을 선정했는데요. 현재 본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이 야구 중계 서비스 지속을 위해서는 중계권을 가진 사업자를 통해 재판매 사업권을 사야 하는데, 협상이 원활하지 않자 부득이하게 서비스 중단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SK텔레콤은 "중계 이외의 서비스도 야구 콘텐츠에 대한 저작권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관련 서비스를 모두 종료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고객이 에이닷의 A. tv를 통해 지난해 프로야구 중계를 보고 있다. (사진=SK텔레콤)
 
프로야구 콘텐츠는 SK텔레콤뿐 아니라 통신사들이 주력으로 내세운 콘텐츠 중 하나였습니다. 손안의 야구로 부르며, LTE 서비스 개화에 맞춰 고화질 생중계서비스에 나섰습니다. 5G시대에 접어들어선 가상현실(VR) 라이브 서비스, 다각도에서 야구 경기를 볼 수 있는 멀티뷰 기술 등과 접목했습니다. 야구팬 간 소통을 하며 중계를 볼 수 있도록 채팅 기능을 도입하는 등 야구 관람 문화도 확장해 왔는데, 주력 콘텐츠를 OTT 사업자에게 내주게 생겼습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프로야구 중계와 관련, 향후 방향성을 다각도로 검토 중입니다. LG유플러스는 5G 상용화와 함께 U+프로야구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중계 서비스를 제공하다 야구, 골프뿐 아니라 해외축구, 농구, 배구, 핸드볼 등 스포츠 영역을 넓혀 통합 스포츠 커뮤니티 스포키를 2022년 10월 내놨습니다. 지난해에는 한국프로야구 리그 AI 승부예측 기능, 팬 간 소통 공간을 마련하며 앱 서비스를 키워왔는데요. 주력 콘텐츠 확보가 힘들어진 것입니다. LG유플러스는 "아직 KBO와 티빙의 본계약이 체결된 것이 아니기에 야구 관련 서비스에 대해서는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처럼 야구 관련 콘텐츠를 전면 내리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야구 중계가 SK텔레콤의 경우 에이닷의 엔터테인먼트 부문 중 하나에 불과하지만, LG유플러스는 스포츠 플랫폼의 주력 콘텐츠이기에 서비스 중단 결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올해 프로야구에 대한 정보를 업데이트하지 않고 있는 SK텔레콤과 달리 LG유플러스는 관련 뉴스나 일정, 국내 야구 기록 정보도 지속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야구도 중계만 뺀 채 연관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데요. 중계권이 없었던 2024 아시안컵 축구는 대한민국과 요르단 경기에 대해 라이브톡 중계방송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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